잠실 시영아파트 전매 |부동산업자등 단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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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시가 국민주택자금과 시비를 들여 철거민들에게 우선적으로 분양하기위해 건립중인 잠실시영「아파트」(13평형·분양3천가구·임대2천2백80가구)가 당초의 목적과는 달리 복덕방이나 일부 부동산투기업자의 손에 80%이상이 넘어가 가구당 30만∼50만원씩의 「프리미엄」이 붙여져 전매되고 있다는 정보에 따라 서울시는 26일 「프리미엄」을 붙여 전매행위를 하는 복덕방·부동산투기업자들을 일제단속해 줄 것을 서울동부경찰서에 요청했다.
서울시당국은 당초 철거민에게 분양된 「아파트」가 실수요자인 무주택서민들에게 1가구1주택씩 전매되는 것을 묵인할 계획이었으나 일부 부동산투기업자를 비롯, 복덕방들이 30∼40가구씩 무더기로 입주권을 구입, 웃돈을 받고 실수요자에게 팔아넘겨 「아파트」값이 가구당 2백50만원선에서 3백만원이상으로 뛰어 무주택서민의 입주가 어렵기 때문에 이들의 상행위를 단속키로 했다고 밝혔다. 9월부터 입주예정인 잠실시영「아파트」주변은 2백50여명의 부동산투기업자·이동 복덕방들이 몰려들어 철거민들로부터 소위 「딱지」로 불리는 입주권을 사들여 30만원에서 최고60만원까지 웃돈을 얹어 팔아 넘기는등 증권시장을 방불케하는 투기장으로 변해가고 있다.
이들은 상오9시만 되면 「아파트」입구에 늘어서 간이전화·의자·「딱지」·「아파트」평면도·전체동 배치도등을 들고다니며 이곳에 찾아드는 사람들을 붙들고 『딱지 팔러 왔느냐』『비싼값으로 팔아주겠다』는등 철거민들로부터 입주권을 사들이기에 혈안이 되어 있고 투기업자나 입주희망자들에게는 『5장이상을 사면 시가의 15%을 깎아주겠다』『값이 더 올라가기 전에 장만해두라』는 식으로 전매를 부채질하고 있다.
지난 20일 하룻동안만도 40여명의 철거민들이 입주권을 포기, 30만∼35만원에 딱지를 팔아 넘겼고 60여개의 입주권이 투기업자·전매입주희망자들에게 넘어 갔으며 이들중에는 한사람이 최고80장의 「딱지」를 갖고 있는 경우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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