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입안 외상회의에서 논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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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리마=김승희 특파원】비동맹회의 전체외상회의는 25일 밤(현지시간) 17개국 조정위에서 넘긴 한국의 가입 신청안을 논의했다.
전체외상회의는 본회의가 「알바라도」 「페루」대통령에 의해 개막됐다가 일단휴회로 들어간 뒤 야간회의를 열고 한국과 「필리핀」의 가입 신청안을 토의했다.
조정위 외상들은 25일 아침 예정에 없던 회의를 갖고 북괴와 월맹·「파나마」·PLO(「팔레스타인」해방기구)의 가입신청을 그대로 승인, 본회의의제로 확정짓고 한국과 「필리핀」의 가입신청은 전체의상들의 야간예비회담에서 의제채택 여부를 결정토록 일임하는데 함의하고 휴회했다.
조정위의 이 같은 조치로 한국은 17개 국가가 아닌 78개국 전체외상들의 손으로 넘기려는 한국의 1차적인 목표는 달성됐으나 북괴의 가입신청은 의제로 확정됐다는 점에서 한국은 비동맹회의 가입경쟁에서 북괴보다 한 걸음 뒤지고있다.
25일의 야간회의가 공식회의인가, 비공식 예비회의인가에 관해서 상반된 견해가 있다. 만약 이것을 공식회의로 본다면 한국가입신청은 「필리핀」의 가입신청과 함께 사실상 의제로 학정 된 것으로 간주된다는 것이 한국대표단의 해석이다. 그러나 북괴는 이 야간회의를 비공식적이고 예비적인 성격의 것이라고 보고있다.
조정위 외상회의에서는 한국과 북괴의 가입 신청을 놓자 논란이 벌어졌지만 그것은 주로 한국의 신청에 관한 논쟁이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북괴의 신청안은 「아바나」에서 벌써 의제로 채택됐기 때문에 만장일치로 확인됐고 한국의 신청안은 반대가 있었기 때문에 17개국 조정위는 전체외상들에게로 결정을 미룬 것이다.
한국과 북괴는 각각 자신의 목표는 달성됐다고 주장하고있다.
정통한 소식통에 의하면 조정위 외상회의에서 「말레이지아」와 「세네갈」이 북괴의 가입신청이 채택된 이상 한국의 가입신청도 의제로 올라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쿠웨이트」는 한국과 북괴 모두가 다른 나라와 군사동맹을 맺고 있어 비동맹회의의 회원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국은 북괴와 함께 가입하는 것보다는 북괴가 올해 가입되는 것을 저지하여 내년의 「스리랑카」회의로 넘기는데 목표를 두고 있기 때문에 동시가입지지와 마찬가지로 남북한가입반대도 한국의 입장에 동조하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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