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난무…영 축구경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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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런던UPI동양】축구경기에서 16명의 「팬」들이 칼에 찔리고 2백79명이 구속되자 신문은 이 사건을 가지고 축구대전의 새「시즌」을 개막하는데 있어 이 정도는 『비교적 평화스런 출발』을 보였다고 보도하고 있으니 영국인들이 그들의 국기라고도 할 축구에 관해 걱정을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올해의 축구「시즌」은 지난16일에 막을 올렸는데 지난1주동안 지난 몇년동안에 난장판으로 만들어 버린 폭력배들을 처리하느라고 법원들은 어수선했다.
어떤 신문은 피투성이가 된 한10세소년을 경관이 「월버행턴」경기장으로부터 끌고 나가는 사진을 싣고 『다음번에 당신어린이가 축구구경을 가겠다고 하면 이 사진을 눈여겨 보도록 하십시오』라는 설명을 달고 있다.
그동안 축구관람객의 수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데 올해 「시즌」의 개막경기에는 지난해에 비해 입장객수가 4만1천1백12명이나 적었다. 경기장의 안팎에서 폭력이 난무한다는 기사들이 대서특필 되고 철도당국이 축구「팀」들을 위한 특별열차를 취소하겠다고 으르렁대기도 하나 그렇다고 해서 폭려난무의 추세를 역전시킬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이제 사태는 벌금이나 형선고, 부모들에 의한 구타 또는 그밖의 협박으로도 폭력을 제거할 수 없었으니 법률로 봉책을 세워 보자 하여 운동경기장 안전법안이 의회에 제출되기에까지 이르고 있다.
경기장안에서 말썽이 일어나는 지점은 판명되었다. 거의 모든 폭력사태는 「테라스」라는이름으로 불리는 입석에서 일어나는데 이번의 법안을 작성하기에 앞서 실시한 조사에서는 본고장「팀」의 「팬」들과 내방「팀」의 「팬」들 사이에 울타리로 간막이를 하는것이 좋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간막이가 생기면 필요한 경우 마음대로 움직일 수가 없게 된다고 불만을 말하고 있는데 그러니 장내에서는 주류의 판매를 제한하거나 금지하고 철도당국은 내방 「팀」이 경기개시 1시간전 이상으로 앞당겨서 도착하는 일이 없도록 특별열차의 배차시간을 조정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안들도 나오고 있다.
체육성의 한대변인은 경기장에서 빈번히 싸움이 일어나는데 대해 당국자들은 어찌된 영문인지를 모르고 있다고 말하고 있는데 어떤 전문가들도 축구는 단지 싸움을 하기 위한 구실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고 모든 경기를 취소한다해도 어차피 딴구실을 찾아서 싸움을 벌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대변인은 『형편이 이러니 장내에서 정말 질서를 제대로 잡게된다고 해도 그들은 밖에서 서로 한바탕 벌일 태세를 갖춘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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