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늘어나는 남성화장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이제 화장품은 여성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불과 3, 4년 전까지만 해도 남성용 화장품이라면「포마드」와「스킨·로션」정도였다. 그러나 최근1, 2년 사이에 남성용 화장품의 종류나 소비량은 눈에 띄게 늘었다.
현재 우리 나라에서 남성용의 화장품을 생산하는 화장품회사는 큰「메이커」가 3군데, 그리고 몇몇 군소 회사가 1, 2가지씩의 남성용품을 생산하고있다.
우리 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큰 화장품「메이커」로 알려진 T화학의 경우는 여성용화장품과 별도로 남성 전용의 화장품만도 13종류를 생산하고 있다. H화학은「포마드」를 비롯한 4종류를, J화장품은 5종류를 생산 판매한다.
이렇게 여러 종류의 남성화장품 중 대종을 이루는 종류는 역시 일반화한 「포마드」를 비롯한 정발제와 면도 후 사용하는 「스킨·로션」정도. 크게 얼굴피부보호용, 머리를 가꾸기 위한 것, 체취방지를 위한 것 등 3종류로 나눌 수 있다. 그중 가장 다양한 종류를 가지고 있는 것이 머리를 가꾸기 위한 화장품으로「포마드」를 비롯하여 비듬방지와 치료를 위한 「헤어토닉」「헤어크림」「헤어오일」, 그 외에도 머리 염색제가 포함된 것 등 6, 7종류에 이른다.
피부보호를 위한 화장품은「스킨·로션」을 중심으로「밀크·로션」·면도용「크림」등이 있다. 개성 있는 체취를 원하는 남성용 향수와「오데코런」도 있다.
사실상 화장품의 성분은 남녀 크게 다른지는 않다. 그러나 지방성에 가깝고 피부지방층이 여성에 비해 두껍기 때문에 여성용에 비해「알라크린」「피독신」「토코페롤」등의 성분이 적게 들어있다.
따라서 가격이 여성용에 비해 2, 3할 정도가 싸다. 「메이커」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1백20㎖의「스킨·로션」이1천2백원 정도, 두발용 화장품은 1백20㎖ 정도가 1천원 내외다. 「코런」종류는 3천5백원까지.
한편 이러한 남성화장품 유행풍조에 관해 피부과 전문의는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강형제씨(고려병원피부과과장)는『피부를 위해 하등 해가될 이유가 없다. 피부가 건성이 되기 쉬운 겨울철의「밀크·로션」등의 사용은 오히려 권장할 만 하다』고 얘기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