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 포 사태 싸고 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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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 19일 외신 종합】소련은 19일 공산당 기관지 「프라우다」를 통해 우익 세력의 완강한 도전을 받고 있는 「포르투갈」 공산주의 세력을 후원하기 위해 대대적인 지원을 전개하자고 촉구하고 이와 때를 같이하여 「포드」 미 대통령은 소련이 「데탕트」 (화해)의 틈을 타 어부지리를 취하기 위해 「포르투갈」 사태에 개입하는 것을 좌시 하지 않겠다고 경고함으로써 좌우 세력의 격돌로 혼미 속에 빠진 「포르투갈」 사태가 미·소 양국의 정치적 대결 초점으로 등장했다. 「헨리 키신저」 미 국무장관이 「크렘린」에 대해 「포르투갈」 국내 정쟁에 대한 직접·간접적 영향을 삼가라고 노골적으로 경고한지 5일만에 나온 이 「프라우다」지 논설은 또한 동시에 (미국에 대해) 타국 내정 불간섭 원칙을 준수하라고 요구했다.
「프라우다」지는 서방국들이 「포르투갈」에 각종 압력 전술을 적용. 「파시스트」「쿠데타」가 발생하기 직전의 「칠레」와 같은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미국 중앙정보부 (CIA)을 직접 지칭하지는 않았으나 그들이 CIA의 소행이라고 주장해온 「칠레」우익 「쿠데타」와 비교함으로써 최근 「포르투갈」 위기가 미국 CIA의 작용을 받고 있는 듯이 시사했다.
한편 「포드」 미 대통령은 이날 「미니애펄리스」에서 열린 재향군인회 연차 총회에서의 연설을 통해 「데탕드」는 미소 양대국간의 『절제와 자제에 의해서 이뤄지는 것이며 분쟁지역에서 어부지리를 낚기 위한 미끼가 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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