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정서부조…어떻게 막을까|=고민하는 구미 교육계=|미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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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어린이들의 정서적 황폐는 어느 나라에서나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있다. 근차외지도 구미에서의 그와 같은 문제들에 깊은 우려를 보여주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미 10년전에 폐지되었던 종교교육을 부활시키자는 논의가 활발하게 제기되고 있으 영국에서는「런던」어린이의 25%가 정신적인 부조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는 충격적인 얘기도 있다. 다음은 외지에 소개된 해외 어린이의 문제들.
미국은 지난 63년이래 공립학교에서의 기도와 예배를 금지 해왔다. 그런데 최근에 와서 신앙교육의 부활문제가 대두돼 전 미국적인 움직임으로 번지고 있다.
애초에 연방최고 법원이 신앙교육을 금한 것은『교육에서의 종교적 편견을 배제하고 교회와 국가와 신앙의 자유를 분리한다』는 원칙에서 나온 것이다.
그러나 60년대 후반부터 종교지도자·교육자, 그리고 학부형들 사이에서 종교교육이 부활돼야 한다는 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어린이들에게 일찍부터 종교적 관심을 높여주고 전통적 가치관·도덕개념을 심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경향은 다음 3가지 원인으로 분석된다.
첫째 60년대에 빈번히 일어났던 젊은이들의 난동은 젊은 세대의 도덕관을 우려케 한 점. 둘째, 요즘젊은이들의 종교적 무식이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것. 셋째, 신앙교육 금지 후 교회인구가 급격히 줄어들었다는 것. 이런 현상들이 어린이들의 종교교육을 재고케 한 것이다.
이런 직접적인 원인 외에도 나날이 높아지는 이혼율과 부모들의 위신추락이 미국의 아동교육을 반성케 한 원인이 됐으리라 보인다.
신앙교육의 부활움직임은 각주에 따라 여러 형태로 나타난다.「뉴햄프셔」와「코네티커트」주는 최근에 학교에서의 기도를 허용하는 법을 제정했다 (원하는 학생에 한해). 범종파 적인 형태로「채플」시간을 갖는다는 것이다.
한편 이밖에 여러 주에서 연방법을 무시하고 기도시간을 부활했다.「머캘리스더」대학의 「디렌필드」교수에 의하면 미국남부의 반 이상의 공립학교에서 정규시간에 성경공부를 하고「채플」시간을 갖고있는 것이 드러났다.
교회와 전통도덕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교단에 의해 운영되는 사립학교에 대한 관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많은 부모들이 자녀를 공립학교에서 교단산하의 사립학교로 전학시키고 있다.
그러나 이런 움직임에 대한 미연방의회와 재판소의 반응은 냉담한 편이다. 종교교육을 부활하자는 법 개정안이 지금까지 30여번이나 제출되었지만 아직 청문회조차도 열린 일이 없다. 종교와 교육은 분리돼야 마땅하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미「월드·리포트」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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