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영화제…유치해 놓고 우왕좌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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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지난 6윌12일∼15일「인도네시아」수도「자카르타」에서 열렸던 제21회 「아시아」영화제 개최기간중 우리나라 대표단이 76년도 제22회 「아시아」영화제를 서울에서 개최할 것을 제의, 「아시아」제작자연맹 이사회의 동의를 얻고 개최 여부를 2주일 안에 통보해 주기로 했으나 2개월이 지나도록 결정이 되지 않아 한국영화계의 신용실추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당시 우리 대표단이 서울개최를 강력히 추진한 것은 한국과 함께 유치작전을 편 인도와 「필리핀」이 중공·북괴등 공산국가들을 「아시아」영화제에 참여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내세웠기 때문인데, 만약 서울개최가 불가능해지는 경우「아시아」영화제의 성격자체가 변질될 염려도 있어 문젯점을 남긴다.
영화제 개최경비등 여러가지 문제에 대해 아직 당국의 동의를 얻지 못한 한국영화제작자협회(회장 곽정환)는 4차에 걸쳐 「아시아」영학제작자연맹 회장국인 「인도네시아」에 서 울 개최여부 결정을 늦춰 달라는 전문을 보냈으나 이달말까지 결정되지 않으면 내년도 개최지는 자동적으로 인도나 「필리핀」이 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더우기 한국영학제작자협회 회장 곽정환씨가 장기간 미국 「로케」를 떠나야 한다는 이유를 들어 회장직 사퇴서를 제출, 회장단의 기능이 마비됨으로써 서울개최에 대한 전망은 더욱 흐려지고 있는 형편이다. 「제협」국세현전무는 이 문제에 대해 『25일까지는 가부간 결정하겠다는 내용의 전문을「인도네시아」에 보냈다』고 밝히고 『복잡한 문제가 있으나 서울 개최는 실현될 것으로 믿는다』고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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