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원외세력」심는 중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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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북경은 일본에 강력하고 효과적인 중공 원외세력을 구축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운동은 이미 친 중공파로 알려져 있는 개인이나 집단 또는 단체들에 집중되고 있으나 중립적이거나 또는 그다지 우호적이 아닌 입장에 있는 사람들도 폭넓게 끌어들이려는 기도도 아울러 추진되고 있다.
이 운동은 각계 각국에 퍼지고 있으며 현재까지로는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판정되어 있다.
과거에 중공은 일본에서의 대 중공 지지를 획득하고 중·일 유대를 증진하기 위해 노령 정치인들이나 실업인들 및 그 밖의 단체 속에서 친중공 인사들을 만들어 내는데 주력해 왔었다.
친 중공의 이 원외 인사들은 주로 1930년대와 40년대에 중·일 전쟁시 중국에서 복무했던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었고 중·일 전쟁의 비극적인 시대에 일본이 저지론 잘못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거나 중국을 사랑하게 되어 일본이 아직도 중국과 중국인들에게 각별한 부채를 지고 있다고 믿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이런 인사들은 중공을 방문할 때 융숭한 대접을 받으며 이들은 일본 안의 대중공 비공식적 접촉을 위한 주요 교량역할을 아직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 중·일 전쟁 때의 기억이나 경험이 전혀 없는 젊은 층을 비롯하여 다른 여러 단체들이나 개인들에게도 중공측의 손길이 뻗치고 있는 대 일본으로부터의 중공 방문객 수는 다른 나라들로부터의 모든 방문객들을 합친 것보다도 더 많은 수에 달하고 있고 일본 방문객들 가운데 젊은 층이 차지하는 비율이 점차로 늘어나고 있다.
중공문제 분석가들은 일본의 젊은 층에 대한 중공의 접근은 일본내 친중공파 세력의 개척파 성장에 있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보고 있다.
중공에는 거의 어느 날이나 10여개의 여러 방문단들이 일본으로부터 찾아들고 있다. 이밖에도 수천 명의 일본인들이 연구활동이나 자동차 판매 등의 여러 가지 사명을 띠고 중공에 머무르고 있는데 일 예로 7월 하순의 어느 날 중공을 방문중이던 일본인 단체들은 ▲대학의 한 배구선수단 ▲의회 의원단 ▲박물관 관리인들 ▲일본의 주요 상사들의 중역들로 구성된 경제사절단 ▲항공화물 검사인들 ▲2차대전 재향군인단 ▲대학교수들 ▲여성단체 ▲주택건설 연구협회의 대표들 ▲농협 대표들 ▲북경방송 청취자들 ▲교환학생 단체 ▲고교축구「팀」등 이었다. 일본으로부터의 방문단은 흔히 다른 나라의 방문단보다 규모가 더 크다.
그러나 일본을 찾는 중공인들의 수는 훨씬 적은데 이 수도 중공과 친선관계에 있는 나라들을 찾는 중공인들의 수보다는 많다.
교환방문의 저변이 확대되고 있는 이외에도 중공의 천진시와 일본의 「고오베」시는 미국무성의 주선으로 연전에 일본과 미국의 도시사이에 결연되었던 것과 같은 자매도시의 관계를 수립하고 있다.
이 두 도시의 당국자들과 단체들 사이의 교환방문이 이미 이루어져 있고 이밖에 다른 계획들도 추진 중에 있다.
일본 외교관들은 중공 측이 중공과 일본의 다른 도시들 사이에도 자매결연을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중·일 교류에 있어서의 또 하나의 특징은 일본 학생단들의 계속적인 일련의 중공 방문이다.
중공이 일본 안에 친중공 세력을 부식시키려는 이유는 여러 가지이며 이 가운데 한가지 관건적인 이유는 중공문제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소련의 영향력에 대항하고 중공의 이익에 배치될 어떤 노·일 협정도 저지하려는데 있다.
중공은 특히 소련의「시베리아」경제개발계획에 일본이 대규모로 참여하는 것을 저지하려고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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