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장성세의 서구 공산당|프랑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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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파리=주섭일 특파원】「프랑스」좌파는 사회당·공산당·급진 사회당으로 대표된다.
사회당은 물론 공산당까지도 복수 정당제와 의회 민주주의를 내 걸고 있다. 이 좌익3당은 좌파 공동 전선을 형성하고 수시로 수뇌 회담을 가져왔지만 작년10월이래 사회·공산 양당의 불화 상태가 계속되고 있어 「좌파 연합」은 위기에 처해 있다.
공산당은 사회당이 계급간의 협조 노선에 기울어져 중도 세력과 손을 잡고 경우에 따라서는 「지스카르」정권의 여당 연합과도 제휴할 가능성이 있다고 공박한다. 「마르셰」서기장이 이끈 공산당도 중도 각파 및 「드골」우파까지 포함하는「국민 연합」을 제창, 계급간의 협조를 긍정했었다.
그러나 「마르셰」는 공산당의 「국민 연합」은 전술적 선택에 불과하지만 사회당의 그것은 『사회주의로부터 사회민주주의로 타락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지스카르」대통령 등 여당 측 인사들은 사회당이 좌익의 주도권을 노려 「좌파 연합」에 참여하고 있지만 결국은 공산당의 함정에 빠지고 말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프랑스」좌익 연합의 분열은 「포르투갈」 좌익간 투쟁에 큰 원인이 있다. 「프랑스」사회당과 공산당은 「포르투갈」의 사회당과 공산당을 각각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당의 「미테랑」제1서기장은 작년5월 대통령 선거에서 좌익 연합을 배경으로「지스카르」대통령과 싸워 49.2%의 득표율을 얻어 집권의 문턱에 이르렀었으나 현재로는 그때 같은 좌익의 단결을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사회당 측은 공산당에 대해 화해「제스처」를 계속하고 있으나 공산당은 「계급간 협조」와 「개혁주의」를 들어 사회당은 「마르크스-레닌」주의와는 전혀 관계없는 정당이라고 계속 규탄하고 있어 양자간의 타협은 답보 상태에 빠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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