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역상 저능아 만든「뺑소니」단순한 사고로 처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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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 동부경찰서는 29일 뺑소니사고 차를 단순한 교통사고인 것처럼 서류를 꾸며 처리한 수사과 형사계 소속 이우열경장 (39)을 근무태만 등 혐의로 파면했다.
이 경장은 지난2월19일 하오2시쯤 서울 성동구 포이동70 앞길에서 동림운수소속 서울7아4051호「타이탄·트럭」(운전사 임영식·34)이 이 마을 김기현씨 (36)의 맏아들 성일군(8)등 어린이 3명을 치어 중상을 입히고 달아났던 뺑소니 사고를 처리하면서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을 적용해야 하는데도 가해자 측의 부탁을 받아 단순한 업무상과실치상혐의로만 입건 처리 했다는 것.
뺑소니 운전사 임씨는 그 뒤 서울지법 성동 지원에서 징역1년, 집행유예2년의 가벼운 형을 받고 풀려났다.
이 경장이 서류를 조작한 것은 뇌신경을 다치고 왼쪽 눈이 튀어나오는 등 증상을 입고 수술을 받은 뒤 기억상실증으로 저능아가 된 성일군의 아버지 김씨가 운수회사로부터 치료비를 받지 못한데다 운전자 임씨마저 쉽게 풀려난 것을 이상히 여겨 재 수사를 진정해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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