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지능계발 책임지도" 속임수책 외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취학전 어린이의 지능을 궁금해하는 부모들의 심리를 악용, 지능계발을 3년동안 계속 책임지도해 준다는 속임수로 지능「테스트」용 책자·동화등 값비싼 어린이책을 팔아넘기는 월부외판원이 1년째 나돌아다닌다.
외판원들은 서울시내 유명대학의 「배지」를 버젓이달고 다니며 대학부설 지능「테스트」 조사원인 것처럼 위장, 교육계의 유명인사들로 구성됐다는 지능계발위원회의 가입등록증까지 내주고 이들 책자를 떠맡기고 있으나 실상은 가짜대학생에 위원회마저 허위단체이고 단지 책을 팔기위한 속임장사에 불과할 따름. 이 때문에 부모들은 어린이 지능계발에 부풀었던 기대를 사기당하고 꼬박꾜박 비싼 책값만 무는 이중피해를 당하는 꼴이 되고 있다.
외판원들은 K·S등 출판사소속으로 지능계발·생활학습·그림동화책등을 1권에 평균 2천원씩 팔고 있다.
외판원들은 명문S대·Y대「배지」를 달고 서울시내 중산층가정을 찾아다니며 「S대부설 아동지능계발 위원회」 또는 「Y대 아동심리학과연구자료실」에서 지능통계조사를 나왔다고 꾸며대고 어린이들의 등록가입과 지능계발자료라는 이들 책자의 구입을 권유하고 있다.
이들이 가입을 권유하는 기관은 전 Y대교수 Y모씨, S대교수 J모씨, 모여고교장 J모씨등 교육계유명인사 10명으로 구성됐다는 유령단체로 책을사서 이단체에 보내면 3년동안 계속 교수등 위원들의 지능계발상담을 직접 받을 수 있고 재능연구회로부터는 보육상담을 받을 수 있다고 둘러대고 재능연구회의 직인과 사인이 찍힌 엉터리 유아선발등록「카드」(성명·생년월일·일련번호등 기재)까지 즉석에서 작성해주며 부모들을 꾀고 있고 심지어는 만3세가 되면 Y대가정대부설아동관(탁아소)에 자동가입된다는 거짓 선전까지 늘어 놓기도 한다는 것.
지난9일 두살박이 맏딸을 가진 안모씨(28·여·서울서대문군구산동)는 Y대「배지」를 단 22∼23쯤된 가짜 여대생의 이같은 수법에속아 이들 전집 3질을 샀으며 지난달 27일 강모씨(37·서대문구갈현동)의 부인도 Y대「배지」를 단 교육과4년 가짜여대생 (자칭 홍선희)에 속아 같은 전질을 샀다.
명의를 도용당한 Y교수등은 책을 산 사람들로부터 하루에도 3∼4차례 『위원회의 위원이냐』는 확인전화를받는 피해를보고 있다면서 출판사와의 관계를 생각, 참고 지내지만 부모 들의 기대를 속이는 것 같아 불쾌하다고 말했다.
한편 K서관 전무 황모씨는 『일부 외판원들이 실적을 올리기 위해 그런 방법을 쓰는 것으로 믿고 있으나 출판사에서 시킨일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