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협조로 아주평화 유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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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박정희 대통령은 24일 상오 10시30분 방한중인 「미야자와」(궁택) 일본외상의 예방을 받고 55분 동안 요담했다. 김성진 청와대대변인은 「미야자와」외상의 예방은 23일 서울에서 열린 김·「미야자와」 한·일 외상회담의 결과를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회담이었다』고 밝혔다. 외교소식통에 의하면 「미야자와」외상은 『「미끼」(삼목) 일본수상이 미국을 방문하기 전에 외상자격으로 한국에 와서 한국측과 솔직하고 기탄 없는 의견교환을 가져 매우 유익했으며 한·일 양국은 보다 더 굳게 다져진 우호협력의 기반 위에서 앞으로 모든 문제에 있어 협조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박대통령에게 전했다.
이 소식통은 박대통령이 「미야자와」외상에게 『「아시아」평화를 유지하는 방법은 한반도의 평화유지에 있고 한반도의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한국·일본·미국이 긴밀하게 협조해 나가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미야자와」외상은 박대통령의 「아시아」정세에 관한 평가와 한반도평화유지에 따른 구상과 의견에 대해 전적으로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야자와」외상은 작년 「8·15」사건에 대한 정중한 조의를 표했으며 이에 따른 문세광의 배후인물인 김호용 등의 수사에 대해서 계속하여 성의 있게 하겠다고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는 일본측에서 「니시야마」(서산) 주한일본대사·「다까시마」(고도) 일본아주국장이, 한국측에서 김영선 주일대사·김정렴 청와대비서실장 등이 배석했다.
「미야자와」외상은 박대통령예방 후 외무부에서 두 번째 김동조 장관과 한·일 회담을 가진 뒤 하오 1시 JAL기편으로 이한했다.
23일 하오 3시20분부터 5시50분까지 약2시간30분 걸린 1차 외상회담에서 양국외상은 2년 동안 열리지 않고 있는 제8차 한·일 경기각료회담을 종전성격과 규모대로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개최키로 합의하고 구체적인 시기와 일정은 외교경로를 통해 협의키로 했다.
개최시기에 관해 김 장관은 9월초 내지 중순을 제의했고 일측은 외교경로를 통해 협의하여 결정하자고 제의해 양국이 서로 양해했다고 한 참석자가 밝혔다.
양국이 국회사정으로 정기각료회담을 9월 중순 이후에는 서로 열기가 어려워 9월 중순 이전이 될 것 같다.
회담은 또 인지공산화후의 동북아안보문제를 협의, 한·미·일 안보협력 필요성과 실천방안을 검토키로 의견일치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미·일의 양자협정을 통한 각기 2국만의 방위체제만 마련돼있는 현재 한·일 양국이 「미끼」일본수상의 방미를 앞두고 한·미·일 3국간의 안보협력체제를 검토키로 한 것은 주목된다. 양국외상은 이밖에 ▲금년 「유엔」에서의 한국문제대책을 위해 전통적인 우호국으로서 긴밀히 협의하고 ▲지난봄 일본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한 한·일 대륙붕협정비준을 다음회기 국회에서 다루도록하며 ▲경제협력관계를 더욱 촉진시키자는데 상호의견을 일치시켰다고 참석자가 발표했다.
그는 김동운 서기관문제와 「8·15」사건배후수사문제는 거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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