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촉에 성공, 모든 상태는 훌륭하다"|아폴로·소유즈 우주인의 대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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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아폴로」와 「소유즈」 우주선의 「도킹」때 있었던 대화.
◇접근 「도킹」
소유즈= 우리는 당신들을 보고 있다. 「아폴로」 우주선의 모습은 아름답다.
아폴로=이봐 「소유즈」. 우리는 이제 접근해간다.
소유즈=제발 「엔진」의 힘을 조심하게(폭소).
아폴로=5m 이내로 접근했다. 3m, 1m, 접촉했다! 붙잡았다! 성공했다. 모든 상태는 훌륭하다.
소유즈=「소유즈」와 「아폴로」는 이제 악수를 나눈다.
아폴로=맞았어.
아폴로=「부슈에프」 교수(아폴로·소유즈 실험계의 소련측 기술감독)에게 유연한 「도킹」이었다고 말해 주게나.
아폴로=「도킹」 완료.
소유즈=잘했어, 「톰」. 멋진 「쇼」였다. 이제 우리는 자네들을 맞아들일 때를 기다리네. 자네들을 초대할 것을 말야.
아폴로=고마와, 「알렉세이」(레오노프). 자네와 「발레리」에게 감사드리네.
아폴로=이봐, 「데크」(슬레이턴). 「도킹」선에서 무슨 고약한 냄새가 나고 있다. 그쪽으로 접근해 가고 있는데 무슨 냄새인지 알 수 없어.
휴스턴관제실=알았다. 그런데 문제가 어떤 것인지 설명할 수 없나?
아폴로=냄새가 나는데 이걸 무슨 냄새라고 하나? 하여간 고약한 냄새야. 「코르다이트」 화약냄새 같기도 하고 정확히 표현할 수 없어. 아교가 타는 냄새 같기도 하고 하여간 비슷한 냄새다.
아폴로=눈이 따갑다. 「오케이」, 이제 통로문을 닫겠네.
휴스턴=산소 「마스크」를 쓰는 것이 좋겠어.
아폴로=「마스크」를 착용했어. 여기저기 조사해 봤는데 별문제가 없는 것 같다.
세 우주인들은 「소유즈」 우주선과 「도킹」, 우주에서 악수를 나누기에 앞서 17일 하오 5시30분 자명종 소리에 잠이 깨었다.
자명종이 잘못돼 45분 앞당겨 울리는 바람에 이들은 45분이나 단잠을 밑졌지만 더 자라는 「휴스턴」 관제소의 충고를 사양하고 이들은 소우주인들과 우주에서 만나게 될 감격의 순간을 앞두고 흥분된 기분으로 아침식사를 들었다.
「톰·스태퍼드」선장은 곡분·고기·복숭아·「코코아」, 「반스·브랜드」는 빵·곡식·복숭아, 그리고 대식가인 「도널드·슬레이턴」은 곡식·「베이컨」 4조각·「파이내플」·「코코아」·「레먼·티」로 배를 불리었다.
「아폴로」 우주인들은 무중력 상태가 작은 물고기의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관찰하기 위해 「플라스틱」 주머니에 넣어 우주선에 적재한 물고기들에 정기적으로 먹이를 주는 등 갓난 아이 돌보듯 신경을 쓰고 있다. 두 번째 주머니에는 물고기 알이 물과 함께 담겨져 있다.
한편 「소유즈」 우주인들은 선 내 TV 「카메라」에 이상이 생겼다고 지상에 보고한 후 곧 수리에 착수했다.
3명의 우주 비행사들은 선체가 궤도에 안전히 진입한 후에 모기 한 마리가 선실 안에서 앵앵거리며 날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스태퍼드」선장은 『특종 「플로리다」주 모기 한 마리가 들어와 있다』고 보고했는데 지상통제본부는 그 불청객을 갖고 할 수 있는 즉흥실험을 해보라고 제의했다.
그러나 「반스·브랜드」 비행사는 『우리는 이 모기를 수일동안 우리 힘으로 길러 생선만하게 만들 생각』이라면서 『다른 한 대 안으로는 이 모기를 산채로 데리고 가 항공「배지」를 줄 수도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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