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에 필요한 참선|『불교와 선』주제「세미나」에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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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불교에 있어서의 참선은 마음을 한곳에 모아 고요한 경지에 들게 하는 것으로 선악·시비·유무등 세속적인 것으로부터 초연할 수 있는 수양방법을 뜻한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과 한국방송작가협회가 공동주최, 5, 6일 양일간 법주사에서 열린『불교와 선』을 주제로한 「세미나」에서 서경보박사(일붕선종회총재)는 주제발표를 통해 참선은 일상생활에서도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 참선으로 누구나 마음을 깨끗이 할 수 있으며, 각종 질병까지도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서박사의 『일상생활에 필요한 참선방법』을 요약한 것이다.

<좌선할 때의 자세>
주로 취하는 것이「결가부좌」지만 때로 「반가부좌」, 혹은「정좌세」를 취하기도 한다. 결가부좌는 오른발을 왼쪽 허벅다리 위에 올려 포갠후 왼발을 들어 오른다리위에 올려 포개는 자세며 반가부좌는 오른발과 왼발의 방향을 바꾸는 외에 결가부좌와 같다.
정좌세는 두 무릎을 먼저 굽히고 오른 엄지발가락위에 왼엄지발가락을 포개면서 두 무릎을 꿇는 자세다.

<호흡조절(조식)방법>
조식은 「복식」「체식」「족심식」등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복식은 숨을 내쉬고 들이마시는데 있어서 기를 아랫배까지 도달하게 하는 것이다.
들이마실 때는 공기를 폐에 충만시킨 뒤 서서히 팽창시켜 아랫배를 불룩하게 내밀며 내쉴때는 폐밑을 단단히 움츠리게 하여 폐속에 있는 탁기를 전부 내보낸다. 정좌를 오래계속하면 호흡은 깊고 가늘어져 호흡이 출입함을 느끼지 못하는 무호흡상태로 들어가게 되는데 이것을 체식이라 한다. 족심식은 심기를 양족심에 응집시키는 것으로 이렇게 하면 전신의 기혈이 하강하여 질병도 소멸하게 된다.

<좌선으로 치료하는 방법>
이 방법에는 「지심응신법」과 「관상취기법」의 두 종류가 있다. 지심응신법은 심기로 하여금 배꼽아래 단전에 응집시켜 마음을 그곳에 머무르도록 하는 것인데 이것을 오래계속하면 백병을 치료할 수 있게 된다. 또 앉아 있거나 누워 있거나 걷거나 항상 심과 기를 발바닥에 응집시켜 머무르게 하면 능히 병을 치료할 수 있게 된다.
일명 육종취기법이라고도 하는 관상취기법은 취(신) 호(위) 선(부) 가(심) 허(간) 사(맥) 등6종의 기로서 병을 치료하는 것이다.

<정신통일(계심) 방법>
좌선으로 정신을 통일하는 방법에는 「정상법」「애제법」「비단법」「안전지법」「제하법」의 다섯가지가 있다. 「정상법」은 좌선할 때 마음을 오직 머리끝에다 쏟는 것으로 머리가 멍멍할 때 치료하는 방법으로 쓰인다. 「발제법」은 발제(흑백살이 교접하는 곳)부분에마음을 쏟는 것으로 마음을 안정시킨다.
「비단법」은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것을 항상 느껴 호흡이 무상함을 알게되고 생명역시 무상함을 알게되는 방법이다. 「안전지법」은 마음을 오직 눈앞의 땅에다 쏟는 것으로 심혈은 마음에 따라 하강시키게 된다. 「제하법」은 마음을 배꼽아래로 쏟는 방법인데 이렇게하면 혈액도 이곳에 집중하여 머리가 청량해지고 각종 질병 역시 제거된다. <정규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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