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계 관객동원에 새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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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연극도 흥행이 될 수 있을까에 깊은 회의를 품어왔던 연극계에 요즘 새 바람이 일고 있다.
그동안 연극의 상업화와 관객동원에 치밀하지 못했던 각 극단들이 요즘 관객동원에 유례없는 열기를 띠고 있다.
동랑「레퍼터리」극단과 극단 자유극장이 특히 대표적인 극단들로 이들은「극단의 직업화는 관객동원 실적과 비례한다」는 원리아래 관객저변인구 확대에 여러 「아이디어」를 짜내 화제가 괴 고있다.

<동낭 「레퍼터리」극단>
관객동원에 세가지의 새로운 시도를 했다. 『마의태자』(3일부터 공연중) 공연에 앞서 「마의 태자」라는 글자를 박은 T「샤쓰」(사진)를 만들어 대학연극부에 배포하고 「예술」「사랑」「7월」등을 적은 「스티커」를 뿌리는 한편 공연「포스터」를 7종이상 인쇄하여 시내 곳곳에 붙인 것이다.
흰바탕에 감색글자를 넣은 T「샤쓰」배포와 7종 이상의 「포스터」인쇄는 일단 관객의 눈을 끄는데 성공했으나 다른 극단과 비교할 때 「자본의 횡포」라는 촌평이 따르고 있다.

<극단 자유극장>
「솔제니친」의 희곡 『여인과 수인』개막(9일부터 공연예정)에 앞서 예문관발행 정가7백원의 동명책(사진)을 5백원권 공연입장권에 끼워 5백원에 예매하고 있다.
부진한 출판사업과 연극사업이 손을 맞잡은 셈인 이 새 관객동원 기획은 성공적. 2일 현재 2천장 이상의 예매권 판매실적을 올렸다. 그런데 상연입장권에 책을 끼워판 전례는 영화 『빠삐욘』상연 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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