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문화회관」준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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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출판문화협회(회장 한만년)가 회관을 신축, 27일 하오 5시 준공식을 갖고 개관했다.
새 회관에는 고려시대로부터 근대인쇄술 도입당시까지의 인쇄사료를 한자리에 모은「출판사료전시실」이 설치돼 또한 기쁜 화제가 되고 있다.
종로구 사간동 경복궁 맞은편에 세워진 새 출판문화회관은 지하1층·지상 3층, 대지 1백80평에 연건평은 5백20평이 된다. 작년 11월27일에 기공해서 만 7개월만에 완공된 이 건물은 총 공사비용이 2억6천만원. 이 비용은 출협의 회관기금과 출판금고의 보조, 그 외에 삼성문화재단의 5백만원을 비롯, 민중서관·을유문화사 등 3백20여 출협 회원의 성금으로 충당되었다는 한만년 회장의 설명이다.
새 회관에는 4층에 출협 사무국과 대강당 한국출판금고가 자리잡고 2, 3층은 문예진흥원이 세를 든다. 1층에 출판사료전시실과 대관용 전시장이 있고 지하실은 출판「클럽」과 주차장으로 쓰인다.
한편「출판사료 전」은 27일부터 15일간 열리는데 앞으로도 계속 자료를 확충, 상설 개관할 예정이다. 전시되는 자료들은 3백77종 6백65점으로 고서연구가 이겸노씨(66·고서상통문관 대표)가 지난 30년간 모아 온 자료들을 회관준공을 기념, 기증한 것이다.
이 중에는 고려시대의 목판본 8종·고 활자본 1백19종 뿐 아니라 책판·능화판 등 옛날 인쇄기구와 신식 연활자본·석판인쇄본 등도 포함되어 있다. 책판은 지금의 연판과 같은 것으로 나무판 위에 한「페이지」분의 내용을 새겨놓은 것이다. 능화판은 책표지의 문양을 인쇄하던 것으로 황염 표지를 능화판 위에 놓고 밀랍을 칠 한 다음 밀 돌로 밀어 능화 무늬를 인쇄했던 것이다.
이번 사료 전에는 이겸노씨가 기증한 자료 외에 국립중앙도서관에서 빌어 온 고 인쇄기구 일습과 성암 고서박물관에서 대출한 고 활자조판 1점, 금속활자도 찬조출품 되어 있다.
사료 전 외에도 1총 전시실에서는 이항성 판화전, 그리고 현관「로비」에서는 시인 성춘복씨가 기증한 작고문인 필적전이 열려 육사·춘원 등의 필적 수백 종이 전시된다.
(27일∼7월11일)
27일 회관준공식 및 현판식에는 일본서적 출판협회에서 이사장 하중방언씨(평범사 사장) 등 7명의 내빈이 참석, 준공을 축하했다. <지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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