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 이발기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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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어린이들이나 여중·고생의 머리는 구태여 이발소·미장원을 찾을 것 없이 집에서 깎아주면 어떨까. 여자어른의 경우 커트모양은 머리스타일을 좌우하니까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좋지만 앞머리가 길었거나 귀 뒷머리가 삐져나왔을 때는 역시 집에서 간단히 자를 수 있다. 또 요즘은 남자들도 전보다 머리를 길게 기르는 경향이어서 집에서 손질하는 게 가능하다. 시간과 경비를 절약하고 개성있는 헤어·스타일을 만들 수 있도록 집에서 조발하는데 필요한 기구들과 주의할 점들을 알아본다.

<주의할 점>
머리를 자를 때는 머리칼이 젖은 편이 가위가 미끌어지지 않고 자른 머리칼이 날지 않아서 좋다. 머리를 감은 뒤 수건으로 대강 물기를 훔치거나 물수건으로 잠시 머리를 싸고 있다가 자르기 시작한다.
주의할 점은 젖은 머리칼은 신축성이 있어서 마르면 더 짧아진다는 사실이다. 5㎝정도는 여유를 두어야 원하는 길이가 된다. 가위는 잘 드는 것을 써야지 그렇지 않으면 머리끝이 갈라지고 마무리도 고르게 되지 않는다.
남자어린이의 상고머리를 깎을 때는 머리칼을 적셔 가지런히 빗고 먼저 편수이발기계(바리캉)로 뒷머리만 귀밑부터 위를 향해서 깎는다. 앞머리는 이마위로 빗어내려 커트가위로 가지런히 잘라주면 튄다.
여고생과 같은 단발머리는 커트가위로 자르고 여성들의 층진머리나 남자들의 다소 긴 머리는 솎음가위를 사용한다.

<조발기구>
▲솎음가위=가위의 한쪽 날이 빗 모양으로 돼있어서 머리칼이 자연스럽게 층이 지도록 잘라준다. 여성들의 여러가지 헤어·커트, 남자들의 장발손질 등 가장 다양하게 사용된다. 4백원∼1천5백원.
▲커트가위=바느질가위와 같으나 날이 강해서 머리칼이 잘 잘라지도록 돼있다. 머리를 가지런하게 자르는데 쓰인다. 5백∼1천원.
▲편수이발기계=우리가 알고있는 재래의 이발기계다. 머리를 바짝 깎아 올리는데 쓰인다. 요즘은 덧날을 끼워서 머리를 좀 길게 깎을 수 있도록 만들어져 나온다. 크기에 따라 2푼짜리와 3푼짜리가 있다. 6백∼1천원.
▲조발빗=쇠빗이나 뿔빗인데 가정용 빗과는 달리 아주 얇게 생겼다. 집에서 쓰는 빗은 두꺼워서 머리를 깎을 때 벗으면 머리칼이 층질 우려가 있으므로 특별히 얇은 빗을 쓰는 것이다. 50원.
▲솔=머리를 자른 후 깎은 머리를 털어내는데 쓴다. 집에서 쓰는 양복솔을 대신 써도 된다. 1백∼3백원.
▲헤어·드라이어=집에 마련해 두면 머리를 쉽게 말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원하는 모양대로 자연스런 웨이브를 만들 수 있다. 여자용은 풍량이 더 받아 긴 머리를 쉽게 말릴 수 있도록 제조돼 나온다. 전기제품 수명은 5∼10년. 여자용 4천원, 남자용은 2천5백원이다. <지영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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