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 상가에 큰 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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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10일 상오0시18분쯤 서울 중구 남창동5가33 남대문시장 중앙동 상가D동(지하 2층 지상 4층·대표 강연항·45) 1층 양품부에서 불이나 D동에 있던 8백50여 점포(3천7백8평) 모두를 태워 약5억원(경찰추산)의 재산피해를 내고 12시간여 만인 낮12시50분쯤 진화됐다.
그러나 상인들은 피해액을 26억원으로 주장하고 있다.
이불로 4층 제품공장 여공 김영선양과 지하 2층 변전실에서 잠자던 기사 1명 등 2명이 실종 신고되고 4층 제품부 여공 김현숙양(20)이 연기에 질식, 한일병원에 옮겨 가료 중이며 이웃 대도상가 숙직실에서 자던 박영숙양(23)·박신숙양(18)등 2명이 「쇼크」로 한일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불을 처음 발견한 경비원 김강일씨(35)는 『2층을 순찰도중 1층 계단에서 연기가 나 뛰어내려가 보니 1층 아동복부 두꺼비사(주인 김학중·36)에서 연기가 나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소화기로 불을 끄려 했으나 유독「개스」를 뿜는 연기 때문에 접근하지 못했고 불길이 계속 번져 비상「벨」을 누르고 4층 제품부 종업원들을 대피시켰다』고 말했다.
불이 나자 4층 신광복장사에서 일하던 여직공 10여명 등 4층에 있던 70여명의 직공들이 이웃 대도상가와 C동으로 각각 연결된 구름다리를 통해 무사히 대피했다.
진화작업에 나선 소방차 70여대와 소방관 3백 여명은 D동 상가입구 등이 모두 철제「셔터」로 닫혀진 데다가 상가 안에 꽉 찬 섬유류 등이 타면서 내는 아황산「개스」·일산화탄소 등 맹독성「개스」가 뿜어 나와 들어가지 못한 채 대도상가와 C동으로 불길이 번지지 못하게 차단 소화작업만 벌여 피해는 더욱 늘어났다.
경찰은 불이 났다는 두꺼비사 주인 김학중씨와 김씨의 아내 이계숙씨(33)등을 불러 화인을 캐고있다.,
이 시장은 지난 68년11월23일에도 불이 났었다. 한편 경찰은 건물 2∼3층 사이 벽면이 모두 금가 붕괴 우려가 있을 것으로 보고 인근 상인들의 출입을 일시 금지했다. <관계기사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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