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군 철수반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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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워싱턴=김영희 특파원】미국의 월남군사개입을 강력히 반대해 온 미 상원의 반전파의원들은 3일 이틀째 계속된「베트남」이후의 미 국방태세 및 외교정책 대토론에서 주한미군의 철수를 반대하고 북괴의 남침시 미국의 한국수호공약을 다짐한「포드」대통령의 공약을 지지하고 나섰다.
76년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 대통령후보로 유력시되고 있는「에드워드·케네디」의원(민·매사추세츠)도 첫날의 토의에서 현 시점에서 주한미군에 관해 성급한 조치를 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며 일본이 미군의 한국주둔을 통해 미국정책의 일관성을 평가할 것임을 지적, 주한미군 철수를 반대했다.
이밖에 의원들의 발언요지는 다음과 같다.
▲「토머스·이글턴」의원(민·미주리주)=주한미군은 북괴의 침략에 대한 가장 중요한 저지력이다. 성급히 미군을 철수하면 김일성이 중공과 소련으로 하여금 화해 노선을 희생시켜 남침을 지원하도록 강요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다.
주한미군의 철수는 미국을「아시아」세력으로부터 태평양 세력으로 바꾸려는 현재의 노력을 교란시킬 것이며 이는 한반도의 안정만을 무너뜨리는 것이 아니라 중·소간의 현상을 파괴하고 따라서 미국의 이익에 해를 가져올 것이다.
▲「버치·베이」의원(민·인디애너주)=대외공약에 관한 한 우리가 지원하고 있는 정부들에 관해 주의 깊게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한국인의 자유를 지켜주기 위해 개입하고 있으며 그들이 얼마나 자유를 누리고 있는지가 관심거리다.
▲「제임즈·앨런」의원=「아시아」국가들은 앞으로의 태평양에서의 우리의 자세를 재다짐 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아시아」에서 실제로 철수한다는 것은 당장 몇 푼의「달러」를 아낄 수 있겠지만 미래의 손실은 헤아릴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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