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물·개스 채취로 미국각지서 땅 침강사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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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지하로부터 물·석유·「개스」를 다량으로 채취하는 바람에 망이 꺼져 들어가는 함몰사태가 미국각지에서 잇달아 일어나고 있다.
휴스턴」「겔베스턴」의 일부지역에서는 8 「피트」정도 내려 앉았는가하면 「캘리포니아」의 비옥한 계곡은 년간1 「피트」씩 내려앉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함몰사태는 이미 전 미국에 걸쳐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피해를 가져올 정도로 심각한 것이며 하수시설과 포장도로를 파괴시키고 있다고 「뉴요크 과학아카데미」가 보고했다.
물론 삼각주나 지표형성 등 자연현상으로 일어나는 지질학적인 함몰현상이 있긴 하지만 이들은 그 진행과정이 매우 느리고 완만하다.
그러나 현재 도처에서 진행되는 속도가 매우 빠른데다가 인간에 의한 자연파괴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고 있다.
깊은 굴착 갱이나 점토상층 혈 암으로부터 다량의 물·석유·「개스」를 채굴해 냄에 따라 생기는 공간 때문에 지구의 표면이 내려앉고 있는 것이다.
관개천이 곳곳에 널려있는 「캘리포니아」의 「산·호아퀸」계곡은 본격적으로 농업이 시작된 1940년 이후 29 「피트」나 가라앉았다. 최근에 들어서야 이 함몰을 막기 위해 다른 지역으로 물을 끌어들이는 조처를 취하고있다. 「로스앤젤레스」근처의 「윌밍턴」유전에서는 채굴35년만에 20평방 「마일」이 함몰 사태를 빚고 있다. 이 중심에 유치하고 있는 롱비치」해운조선소에서는 29 「피트」나 내려앉아 해군·석유회사 등이 범람을 막기 위한 제방을 구축하고있다. 철로를 망가뜨려 놓는가하면 유정의 쇠 「파이프」와 건물들을 무너뜨리고 땅이 내려앉으면서 작은 지진까지도 일으킨다. 이 사태를 막기 위해 「롱비치」시는 땅속으로 물을 도로 채워 넣고 있다. 「버밍햄」의 경우에는 달 표면 전송사진과 흡사한 함몰이 근년에 들어 2백 개 이상이나 발생했다.
인간이 지구의 지하자원을 계속 필요로 하는 한 지구는 계속 꺼져 들어갈 것이라고 「뉴요크·아카데미」의 「사이언스」지는 지적하고 있다. <타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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