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남부 방위선에 이상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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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NATO(북대서양조약기구)정상회담이 열린 것과 때를 같이하여 「포르투갈」「터키」「그리스」를 중심으로 한 NATO군의 「유럽」남부방위체제의 취약성이 크게 대두되고 있다. 특히 근래 들어 뚜렷하게 증강되고 있는 소련의 지중해함대와 관련되어 이 지역의 군사적 세력균형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근착 미국의 시사주간지 「유·에스·뉴스·앤드·월드·리포트」지는 이 문제와 관련, 남 「유럽」NATO국가들의 군사적 중요성이 무엇인지, 미·소 세력의 전력·전로·세력균형에 관해 NATO남부 사령관인 「민스·존스턴」제독과의 회견을 가졌다. 이 회견 기사 내용을 요약해 소개한다. <편집자주>

<나토 남부사령관 「존스턴」제독 「리포트」지 회견>
문=「포르투갈」의 좌경화는 NATO의 지중해 방위에 손실을 가져올 것인가?
답=「포르투갈」이 지중해와 인접해 있지는 않지만 틀림없이 위해를 가져올 것으로 생각한다. 「포르투갈」의 급격한 좌선회는 남부 「유럽」의 여타국가에 어느 정도 충격을 줄 것이다.
이를테면 미국의 군사기지가 있는 「스페인」이라든가 「이탈리아」에서 그럴 것이다. 어떤 형태든 좌파주의자들이 성공하게되면 주변의 유사한 집단에 심리적인 고무가 될 것이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지중해의 서부진입기지인 「포르투갈」영 「아조레스」도에 있는 미군기지 문제다. 이 군사시설들은 대 잠수함 전에서 지극히 중요하며 대서양에서 전쟁이 있을 경우 절대적 기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되는 곳이다.

<미, 대 토 군원 종결로 나토전력 차질 올 듯>
NATO가 참전하게될 시점에 이르러 「아조레스」기지 사용이 거부당하는 사태가 빚어진다면 「지브롤터」에 대한 해상보급과 증강은 곤경에 처하게 될 것이다. 「지브롤터」에 보급과 증강이 이루어지지 못하면 지중해의 NATO군에까지 이르지 못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문=6월5일 재개한다고 발표한 「수에즈」운하의 개통으로 소련은 군사적인 이득을 얻을 수 있는가?
답=소련에 있어서 제1차 적인 효과는 현재 지중해까지 1만1천 「마일」떨어진 인도양의 해군력을 2천2백 「마일」로 단축시키게 된다는 점이다. 이것만으로도 소련에 대해서는 커다란 전략적 이점이 된다. 운하의 재개로 「나토」군도 기동성을 얻게되는 것은 물론이다. 그렇지만 「나토」전투력의 주축을 이루는 미국의 대형 항공모함들은 「수에즈」운하를 통과하지 못하는 반면 소련의 주력함대는 모두 통과할 수 있다는 차이가 있다.
문= 「터키」는 믿을 수 있는 동맹국인가?
답=그렇다. 「터키」는 지금까지 NATO의무를 수행해 왔다. 그러나 미 의회가 의결한 최근의 대 「터키」군원 종결조치는 미·「터키」관계 긴장뿐 아니라 NATO·「터키」간의 유대에도 재고할 기회를 던졌고 또 남 「유럽」의 단결을 잃어버리는데도 꽤 깊숙이 작용한 것 같다.
대 「터키」군원 및 무기판매의 종결조치는 「터키」군의 임전태세완비를 저하시켰고 그럼으로써 NATO의 전력에로 차질이 오게 했다. 나는 미국의 원조 계획이 가능한 한 빨리 재개될 수 있고 또 「터키」가 우리의 집단안전보장체재를 통해 평화와 안보를 얻을 수 있다는 현명한 판단에 머무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문=지중해와 남부 「유럽」을 통괄하는 사령관의 관점에서 당신은 NATO군이 강하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바르샤바」조약 군이 강하다고 생각하는가?

<소 보다 앞선 군사력 수치론 판가름 못해>
답=소련 측은 우리에 비해 2대1의 강세를 보이고 있는 지상군을 갖고 있는데 그것은 또 NATO군보다 훨씬 많은 기갑 장비와 기동력을 보유하고 있다. 공군력에선 그들은 우리보다 2.1대1의 파괴력을 보유하고 있다. 해군력에서는 48시간 내에 흑해와 지중해에서 가동시킬 수 있는 모든 군사력을 종합한다면 NATO군이 약1·5대1로 소련 측보다 우세하다.
그러나 이것은 단지 현재의 군사력장치에 관해 말한 것뿐이다. 아무도 단순하게 양측의 군사력 수치만 가지고 판단할 수 없는 것이고 또 어느 쪽이 승리하리라고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외에도 여러 가지 결정적 요인이 있다고 본다.
문=그 결정적 요인이란 무엇인가?
답=지리적 위치라든가 임무, 임전태세, 장비의 현대화, 지도력 및 토기 등 이들 모든 것이 중요한 요소들이다.
문=미국과 소련함대간의 세력균형이 변화하고 있다고 보는지.
답=물론 변화하고 있다. 그것도 소련에 유리하게 말이다. 소련은 현재 지중해에 평균 55척의 군함을 유지하고 있는데 그 중 절반 가량은 전투태세를 갖춘 전함인 것이다. 동시에 소련은 지중해의 해군력을 단시간에 증강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있다.
전투기를 탑재할 수 있는 항공모함이 없는 것이 소련의 가장 큰 약점이다. 현재 소련의 지중해 함대는 2개의 항공모함 유사형의 배를 보유할 예정인데 문제는 어떤 종류의 전투기를 탑재시키느냐에 달려있다.

<잠수함력 우세한 소 미재 보급 봉쇄가능>
지중해에 있어서 세력을 결정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요인은 수적으로나 성능 면에서 우세한 소련의 잠수함력이다.
소련의 잠수함력은 특히 미국의 재 보급을 봉쇄할 수가 있다는데서 미국을 곤란하게 만들 수 있다.
문=소련은 그들의 지중해함대를 최고의 수준으로 유지하기에 충분한 영구적인 기지를 확보하고 있는가?
답=소련은 「시리아」의 「라타키아」·「타르투스」등 2개의 기지를 최대한도로 활용하고 있다. 73년이래 이2개의 기지는 소련의 지원으로 확장되었고 항상 소련함대가 주둔해왔다.
이 두 기지는 전략적인 역할을 하는 것 이외에도 지중해 함대에 대한 지원을 담당하고있다. 소련은 「알렉산드리아」에 식량 및 급유를 위한 보급기지를 갖고 있다. 지난72년 「이집트」가 소련 군사고문관들을 축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소련해군은 「알렉산드리아」의 「알카바리」조선소의 수리 시설을 계속해서 사용하고있다.
이와 동시에 「유고슬라비아」항구에 잠수함 수리기지가 건설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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