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위한 적화음모 경계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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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박정희 대통령은 29일 하오 김종규 한국신문협회회장을 비롯한 신문·통신·방송사장·이병철 삼성 「그룹」회장 등 경제계인사·학생·교직자 대표 등 방위성금 헌납자 88명을 청와대로 초청, 「리셉션」을 베풀었다.
박 대통령은 『월남이 패망한 후 김일성이 호전적으로 행동하다가 우리가 안보대회를 열어 뭉치고 미국도 한국방위공약을 재확인하고 나서니 이제는 전략을 바꾸어 위장평화공세로 나오고 있다』고 지적, 『미국을 비롯한 자유우방에서 한국의 「이미지」를 나쁘게 하고 주한미군을 철수시키려 할뿐 아니라 전쟁이 나면 미군을 개입하지 못하게 해서 적화통일을 하려고 기도하고 있으므로 이런 공산군의 음모를 똑바로 알고 경계하며 대처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여러분이 정성껏 모은 방위성금은 유용하게 쓰겠으며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수출목표를 기필코 달성하는 것이 나라를 튼튼히 하는 총력안보와 직결되는 것』이라고 말하고 「아랍」에 많은 건설업자들이 진출, 성심 성의껏 일해 많은 외화획득에 힘쓰도록 하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교직자대표 손영경씨(경기여고교장)가 인솔하고 온 학생대표들에게 『전쟁이 나면 대학생이 앞장서서 싸워야하며 제2차 대전 때 영국의 「케임브리지」대학생들은 「조국이 있은 다음에 대학이 있다」는 굳은 신념으로 조국을 지키기 위해 앞장서서 싸웠다』고 말하고 『지금도 「케임브리지」대학 구내 강당에는 선배학생의 전사자들 사진이 걸려있어 학생들이 숙연히 머리 숙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소 접견실에서 인사를 나눈 다음 1시간30분 동안 청와대 뒤뜰에서 「리셉션」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김종필 국무총리를 비롯, 남덕우 부총리, 유기춘 문교, 이원경 문공, 신직수 중앙정보부장, 노재현 합참의장, 이세호 육군참모총장 등 3군 참모총장이 배석했으며 공화당 측에서는 이효상 당 의장서리, 길전식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스케치 2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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