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직이착륙 전폭기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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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한미 1군단사서
【의정부=조동국 기자】「제트」추진 수직이착륙 전폭기(일명 「헤리어」)가 29일 상오 11시 한미 l군단사령부에서 이세호 육군참모총장 등 군·관·민 2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험비행을 가짐으로써 한국에서 처음 공개됐다.
이날 「오끼나와」미 해병기지를 출발, 이곳에 온 이 전폭기는 작년 영국의 「롤스로이·브리스털·페가스」항공사에서 제작, 그 동안 영국·미 국군에서 공격 및 정찰용으로 사용해 왔다.
동체의 모양이 「팬텀」기와 비슷한 이 전폭기는 동체 길이 13.37m,날개폭 7.70m로 5천 「파운드」의 폭탄을 싣고 음속에 가까운 속도(시속 1천1백86㎞)로 8백㎞의 범위 안에서 작전을 벌일 수 있다.
이 「헤리어」전폭기는 4개의 회전 배기 노출 「엔진」과 방향전환조정날개를 갖고 있어 활주로가 아닌 작은 공간에서도 「헬리콥터」와 같이 수직으로 이착륙 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
「헤리어」는 1대에 2백만 「파운드」(한화 22억여 원).
이날 공개비행에서 「헤리어」기는 음속에 가까운 속도로 날아와 착륙장 30여분 상공에서 갑자기 멈춰 30초만에 수직으로 착륙했다가 「엔진」을 완전히 멈춘 뒤 다시 시동을 걸어 1분 40초만에 45도 각도로 그대로 치솟아 주위관객들을 놀라게 했다.
이날 이 전폭기를 조정한 미국의 「셰에더」중령(41)은 『해상에서는 물론 육지의 비행장이 적의 공격을 받아 파괴되더라도 작은 공간만 있으면 이 비행기를 이착륙시킬 수 있는 것이 이 비행기의 강점』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공개비행에 앞서 한미 1군단 예하 주요지휘관회의가 열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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