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서 한국화가 5인 백색 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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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24일까지 약 20일간 일본「도오꾜」의 동경화랑에서 전시된 한국화가 5인 백색 전에는 박서포·권영우·서승원·이동황·허황씨 등 20대에서 50대 초반에 이르는 작가가 출품하였다. 각기 최근작 2점씩을 출품, 서울의 명동화랑과 「도오꾜」의 동경화랑 사이의 교류 전 형식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해외진출을 위한 한 시도의 성과로 기록할만하다.
일본의 미술평론가 중원우개 씨는 이들 5명의 화가에 의하여 구사된 백색은 중간색을 써서 극히 「델리키트」한 화면을 보여준다고 말하면서『그 의도와 방법은 같을 수 없지만 작품들은 개인차를 초월한 공통성을 지닌다』고 지적, 그것이 단순한 조형기교 아닌 어떤 회화사상의 특성이라고 호평했다.
5명의 화가-그것이 유화든지 동양화에서 시발된 것이든지 다분히 자연 색을 찾으려는 노력을 다만 오늘의 조형감각으로 재정리하고 있을 따름이다.
이 전시회 개최를 위해 도일했던 홍대 교수 이일 씨는 『이 빛깔은 우리에게 있어 고유의 미적 감각의 표상일 뿐 아니라 우리의 사고를 규정짓는 가장 본질적인 하나의 언어』라고 말하면서『빛깔이기 이전에 하나의 정신』이라고 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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