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안 넣은 대문「슬래브」지붕 무너져 재수생 2명 압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25일 상오 1시쯤 서울 영등포구 오류동 13의1 한태식씨 집 대문 위에 세워둔 「시멘트·슬래브」한쪽 가장자리에 걸터앉아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던 남석남씨(48·영동포구 오류동 27)의 장남 형종군(21)과 정관조씨(47·영등포구 개봉동 68의27)의 장남 수철군(21) 등 2명이 「슬래브」가 무너지면서 밑에 깔려 그 자리에서 숨졌다.
재수생인 형종군과 수철군은 24일 하오 9시쯤 한태식씨의 동생 태정군(21·인하대 인문사회계1) 등 친구 4명과 함께 이웃 오류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다가 25일 상오 1시쯤 태정군의 집에 들어가 「기타」를 빌어 사다리를 타고 대문 위「슬래브」애 올라가 노래를 부르며 놀다가 변을 당한 것이다.
사고가 난 대문「슬래브」는 72년에 대문 양쪽 기둥 위에 높이 40cm, 폭 20cm 가량의 「시멘트」문설주를 가로로 설치하고 그 위에 철근을 제대로 넣지 않고 길이 6m, 폭 1.2m의 「시멘트·슬래브」를 허술하게 접착시켜 둔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