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박사학위 등 팔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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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지검 특별수사부(김성기 부장·박남룡 검사)는 26일 일본의 가짜박사·학사 학위증 및 유학여권 등을 팔아온 사단법인 기독교 연합운동협회 강형준 목사(42·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 61의229·순회목사)를 사기 및 변호사법위반혐의로 구속하고 공범 고태만씨(53·기독교연합운동협회 회장)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검거, 조사중이다.
검찰은 강목사가 판 가짜박사 학위증 2점과 학사 학위증 3점, 유학여권 위조용에 썼던 각종 도장 20여점과 박사 학위 취득신청자의 명단을 압수했다.
검찰에 따르면 강목사는 지난 2월 15일 『해외박사과정 희망자 추천』이라는 광고를 각 일간신문에 내어 이를 보고 찾아온 D여대 홍모 교수와 한의사 이모씨에게 각각 1백만원씩을 받고 일본 특허대학의 가짜 경제학박사 학위증 및 보건학 박사 학위증을 판 것을 비롯, 지난 3월 20일까지 25명으로부터 같은 방법으로 모두 3백16만원을 편취 했다는 것이다.
홍교수는 또 일본 경영대학석사학위를 받기 위해 30만원을 추가로 주는 등 모두 1백30만원을 강목사에게 주었다는 것.
그런데 일본 특허대학의 박사학위는 일본의 공업진흥법에 따라 특허권자에게 주는 상호에 불과한 것이다.
강목사는 일본 안의 「브로커」들과 짜고 박사학위 건당 1백만원쯤 받아 이중「커미션」으로 15%를 먹고 나머지는 일본관광객을 통해 일본 안의 「브로커」들에게 전했다고 자백했다.
이밖에도 강목사는 지난해12월 10일 강기숙씨 등 2명으로부터 유학여권을 발급해주겠다며 1백26만원을 받아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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