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여권위조단 적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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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대검 특별수사부 이종남 부장검사는 24일 여권 및「비자」발급에 필요한 관계서류를 위조, 이민 희망자들로부터 돈을 받고 여권을 발급 받게 해준 대규모 여권 서류위조단에 대한 수사에 나서 총책 이운학씨(43·서울 성동구 행당동 322의209) 등 일당 5명과 이들을 통해 여권을 발급 받았거나 여권수속 중에 있는 이민 희망자 조상경씨(39·서울 성동구 신당동 304의178) 등 5명을 여권법 위반, 공사문서 위조 및 동행사·변호사법 등 위반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위조단으로부터 전국 각 세무서장의 관인·직인 및 일반무역회사의 상호·대표자 인장 등을 새긴 1백40여개의 위조도장과 가짜 서류를 압수하고 달아난 알선책 정갑수씨 등 일당 5명과 여권발급을 이들에게 부탁한 이민희망자 21명 등 모두 25명을 지명 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전직여행사직원인 이씨 등은 신형교역상사란 유령무역회사를 설립, 대일광업·동중철강 등 10여개 무역회사의 영업감찰 등을 갖고 이민 희망자들을 모집, 이들로부터 1인당 60만원씩 모두 43명으로부터 2천1백만원을 받고 무역회사의 간부인 것처럼 꾸며 해외여행 추천서·재직증명서·갑종근로소득세완납증명서·경비직업추천서 등을 위조, 상용여권을 발급 받게 해줬다는 것이다.
일당은 지난달 12일 「캐나다」에 위장이민을 가려다 구속된 보석상 정금사 대표 김문경씨(60)의 관계서류도 위조해 주었다고 자백했다.
검찰은 또 이들이 위조서류를 첨부한 이민희망자들의 신원조회를 빨리 해달라며 치안본부소속 오모 경위에게 4∼5차례에 걸쳐 17만원을 주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일당이 외무부·치안본부 등의 관계공무원과 결탁여부를 아울러 캐고있다.
구속된 10명은 다음과 같다.
◇위조단
▲이운학(총책) ▲황의석(「비자」발급책·42·서대문구 대조동 222의11) ▲남창종(알선책·38·용산구 한남1동 568) ▲성낙영(알선책·40·동대문구 중화동 325의1) ▲김정수(알선책·38·용산구 이태원동 74)
◇이민희망자
▲송문석(47·영등포구 도림동 41의59) ▲김용운(43·영등포구 도림동 1144의73) ▲조상경 ▲맹성관(30·관악구 신림동 439의10) ▲황현근(26·성북구 성북동 260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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