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요담」실현에 어리둥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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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오랫동안 끌어오던 박정희 대통령과 김영삼 신민당총재와의 요담이 뜻밖에 이뤄져 신민당중진급들은 모두 어리둥절.
20일 밤 9시30분쯤 김형일 총무로부터 요담일정을 보고 받은 김 총재는 고흥문 정무회의부의장·김 총무 등과 긴급협의 한 뒤 밤늦게 유치송 사무총장에게 긴급 정무회의를 소집토록 지시했던 것.
대부분의 정무위원들은 이날 밤 10시 이후부터 21일 새벽사이에 정무회의소집 연락을 받았으나 의제가 무엇인지 몰라 서로 전화로 의제를 알아보느라 부산했다.
고 정무회의부의장은 유 사무총장으로부터 의제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는데 『사무총장이 모르는걸 난들 알 수 있느냐』고 요담사실을 밝히지 않고 철저히 보안을 유지.
21일 긴급정무회의는 상오 9시50분부터 15분만에 끝났는데 『정무회의에서는 총재로부터 보고만 받고 청와대에 가서 무슨 일을 할 것인지는 총재가 알아서 하기로 했다』고 채문식 의원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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