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의 마야궤스호 무력탈환 북괴·중공 염두에 두 시위-미 고위관리 밝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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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 15일 AP합동】미국상선 「마야궤스」호의 승무원들이 공산군의 사격아래서 구출된데 만족해 하고있는 미국고위관리들은 이로써 미국이 「아시아」로부터 철수할 의사가 없음을 북괴와 중공에 과시한 것이라고 15일 밝혔다.
사적으로 견해를 밝힌 이 관리들은 미 해병대의 투입을 건의한 「키신저」 국무장관에 대해 「슬례징거」 국방장관이 행동을 지연토록 반대했다는 보도들을 완강히 부인하면서 국가안보회의에서도 견해가 일치되었다고 전했다.
미국의 이번 작전으로 달성된 주요효과는 월남·「캄보디아」·「라오스」에서 공산군의 승리로 물러선 미 행정부가 남침위협을 하고있는 북괴와 중공에 미국을 『종이 호랑이』로 오산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시위한 것이라고 풀이되고 있다.

<해설>쿠바 위기 이래의 승리-푸에블로 상처 간접설욕이란 풀이도|미 신뢰회복, 포드 위신상승의 전환점
【워싱턴=김영희특파원】「마야궤스」호 승무원 구출의 성공은 「쿠바」 「미사일」위기 때 전 「케네디」 대통령의 도박이래 미국이 오랜만에 거둔 승리다.
만약 「마야궤스」호 구출작전이 실패로 끝났으면 「포드」대통령의 정치적 장래는 종지부를 찍고 인지반도패주 이후 미국의 힘과 결의를 의심하는 우방들에 미치는 「쇼크」는 컸을 것이다. 「마야궤스」호 구출작전은 「포드」대통령이 대통령 재직 9개월만에 내세울만한 큰 업적이다.
「닉슨」사면·「인플레」 및 실업대책의 실패·인지상실로 만신창이가 됐던 「포드」대통령의 위신이 내년의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이제야 상승의 전환점을 맞을 모양이다.
「포드」대통령이 14일 밤 구출작전 성공의 보고를 받고 자신이 직접 국민들에게 첫 「뉴스」를 TV로 발표하려다가 국방성한테 선수를 뺏기고 크게 화를 냈다는 보도는 「포드」대통령 자신이 이번 구출작전에 얼마나 신경을 썼는지를 입증한다. 어떤 사람은 「마야궤스」작전 성공의 파장을 68년 북괴가 일으킨「푸에블로」호 납북사건, 69년의 미 정찰기 격추사건에 대한 뒤늦은 심리적 설욕이라고까지 평가한다.
이제 미국 사람들이 「인도차이나」에서 입은 상처는 치유가 다소 빨라질 것 같고 우방들은 미국에 대한 신뢰를 조금은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 「프놈펜」 포기의 굴욕을 안긴 그 사람들이 미국에 재기의 전기를 제공했다는 것은 「아이러니컬」하다. 「마야궤스」호 구출작전으로 극도로 악화된 미·태 관계는 한반도에서 북괴가 군사행동을 취할 때 미국이 일본의 기지를 사용하는 문제에 관해서 미·일 두 나라의 주의를 환기시켰다.
「키신저」·「미야자와」회담에서 일본은 한국의 방위를 위해서 일본의 기지를 계속 개방할 것에 동의했다고 들린다.
미국은 이번 일을 교훈 삼아 잠재적인 분쟁지역의 인접국에 두고있는 미군기지의 사용문제, 태평양지역 해군력의 강화나 현상유지, 「필리핀」과의 저자세 기지흥정을 심각하게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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