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고, 감격의 첫 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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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광주일고는 14일 서울 운동장 야구장에서 끝난 중앙일보·동양방송 주최 제9회 대통령배 쟁탈 전국 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2연패를 노리는 명문 경북고를 6대 2로 눌러 첫 우승, 2년만의 침묵을 깨고 한국 고교야구의 새로운 「페이지」를 장식했다. 그것도 4번 김윤환이 5회에 「솔로」, 6회에 「드리·런」 8회에 「솔로」등 국내 고교 야구사상 처음인 연속 「홈·런」으로 이룬 영광이어서 감격은 더욱 목멘 것이었다.
광주일고는 1회전에서 보성고에 3번 이현극의 한국 고교야구 초유의 「굿·바이」 역전 결승「호머」로 2대 1로 역전승, 이어 준결승에서도 세광고를 10-1로 난타하고 결승에 진출, 이날 연속 3타석 「홈·런」이라는 고교 야구 초유의 신기록을 낳는 영광을 장식한 것이다.
광주일고는 1949년 김양중이 제4회 청룡기 대회에서 우승한 이래 26년만에 대통령배 쟁탈 고교 야구대회에서 정상에 뛰어올랐다, 이날 광주일고 김윤환의 연속 3타석 「홈·런」은 서울 운동장 야구장 개장이래 최대의 인파인 3만 5천여 관중을 흥분의 절정으로 몰아넣기에 충분했다.
김윤환은 5회 초 첫 타자로 나와 경북고 선발 성낙수의 제2구를 통타, 레프트·스탠드에 떨어지는 선제 「솔로·호머」를 날려 균형을 깨고 6회초 2번 이기종이 우전 안타로 나가고 3번 이현극이 사구를 골라 2사 주자 1, 2루 때 김윤환은 성낙수의 제2구를 또다시 강타, 광주일고 응원석 중단에 떨어지는 「드리·런·호머」를 폭발시켜 「스탠드」를 열광케 했다.
김윤환의 연속 2타석 「흠·런」으로 기염을 보인 광주일고는 7회 초 경북고 「마운드」의 난조로 사구 2개와 투수의 2루 견제 악송구로 다시 1점을 얻고, 8회 초 1사 후 세 번째로 타석에 등장한 김윤환이 또 다시 성낙수의 제2구를 「레프트」로 넘겨 기적과도 같은 연속 3타석 「훔·런」이라는 위업을 세웠다.
경북고는 김윤환에게 연속 3타석 「홈·런」을 맞고 전의를 상실, 광주일고 강만식에게 3진 13개를 뺏겼으나 9회 말 2번 임종호·5번 장성규·6번 오태섭 등이 3안타를 집중, 2점을 빼내 영패를 모면했다.
▲광주일고 이병렬 감독의 말=감격스럽다. 경북고 「마운드」의 약점을 간파, 적극 공세를 편 것이 승인이라고 생각한다.
▲경북고 박호성 감독의 말=유감없이 싸우지 못해 한스럽다. 광주일고의 타력이 강했다기보다 우리 「마운드」가 약했던 것이 패인이다.
◇개인상
▲수훈상=김윤환(광주일고 3루수) ▲우수 투수상=강만식(광주일고 투수) ▲감투상=장형규(경북고 1루수) ▲타점상=김윤환 9타점 ▲타격상=①김윤환 15타석 7안타 4할 6푼 7리 ②장성규 13타석 6안타 4할 6푼 2리 ③문호승(철도고 유격수) 11타석 5안타 4할 5푼 5리 ▲도루상=문호승 4개 ▲최다 안타상=김윤환 7안타 ▲지도상=이병렬(광주일고 감독) ▲공로상=김종태(전남 야협 회장) 천장복(광주일고 교장) <관계기사6· 7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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