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문제」 미 방송에 회견 러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워싱턴=김영희 특파원】이광요 「싱가포르」수상은 만약 북괴가 한국을 공격하면 미국은 최초 60일 동안은 틀림없이 군사적으로 개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광요 수상은 60일이 지난 뒤에는 그 동안 미국의 신문들과 의회가 한국의 전쟁을 어떻게 처리하자고 여론을 이끄는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광요 수상은 11일 아침 CBS방송과의 회견에서 문제는 신문과 의회가 「인도차이나」 붕괴 때문에 무의식중에 또다시 「아시아」국가의 전쟁에는 개입하지 말아야 된다는 사고에 감염되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캘리포니아」의 「펜던튼」의 난민수용소에 있는 「구엔·카의·키」전 월남 부통령도 TV회견에서 한국은 월남과는 사정이 다르다고 말하고 한국에는 지금 3만 8천명의 미군이 주둔 중이고, 한국은 강력한 군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기는 한국이 다음 번 「도미노」 이론 시험장이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키」는 북괴의 남침을 방지하는 최선책은 미군이 주둔 하에 있는 동안 한국군을 현대화하고 장비를 현대화하고 북괴의 침략이 있을 때는 미국이 개입할 의사가 있음을 정부가 아니라 국민의 이름으로 분명히 밝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국민들은 이제 「아시아」의 지상전에 다시 개입하는 것은 분명히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보다는 국민이 한국에서 싸울 결의와 의지를 과시해 둘 필요가 있다고 「키」는 말했다.
「컬럼비아」 대학교의 「브르제진스키」 교수도 TV회견에서 일본의 안정을 위해서 한국의 미군을 철수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에서 미국이 손을 떼면 일본의 여론은 일본의 핵무장으로 몰고 갈 것이고 그렇게 되면 일본과 중공·소련의 화해는 깨어지고 강대국간의 세력균형은 무너진다고 말했다.
일본의 중요성을 주장한 「브르제진스키」 교수는 「아시아」에서 방위 초점은 일본에다가 두고 한국은 방위주변의 연장으로 간주돼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외교정책의 우선 순위는 ①서구 및 일본관계 ②제3세계와의 관계 ③소련과 중공과의 「데탕트」관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11일 UPI 동양】「마이크·맨스필드」 미 상원 민주당 원내총무는 11일 미국인들은 한국에서 또 다른 전쟁이 발발할 경우 개입을 원치 않고 있으며 북괴의 공격에 대해 미 의회의 반응이 어떠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맨스필드」는 이어 『현재로서는 북괴의 남침이 있을 것 같지 않으나 현 시점에서 주한미군의 철수는 찬성할 수 없다』고 말하고 『최근 동남아에서 일어난 사태에 비추어 우리들은 용의주도하게 행동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