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상승률을 앞지르는 물가 상승으로 작년 한해 동안 도시 근로자 가구의 가계 수지가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경제기획원이 조사한 작년 1년 동안의 도시 근로자 가구 당 월 평균 소득은 5만3천7백10원으로 전년에 비해 17.1%가 증가한 데 비해 지출은 4만8천5백10원으로 전년에 비해 18.1%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근로소득은 4만3천4백원으로 1년 동안 21%가 증가했으나 소비 지출은 4만7천1백원으로 22.6%나 늘어 근로소득만으로는 의식주와 교육·의료비 등 기본 소비 지출도 감당할 수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소비 지출 가운데 가장 많이 늘어난 것은 유류가 인상에 따라 광열비가 36.1%나 늘었고, 식료품 비도 29.7%나 증가, 「엥겔」 계수가 73년의 41.4%에서 44.2%로 크게 늘었다.
이 같은 수지 악화로 가구당 자산 증가액도 73년의 월평균 4천6백20원에서 74년에는 4천2백20원으로 감소한 반면 부채는 71년 불경기 당시와 같은 수준인 가구당 월평균 3백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