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 봉급 깎여 침울해진 은행원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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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서정 쇄신과 함께 단행된 금융기관의 시간외 수당 삭감은 은행원의 실질 봉급을 대폭 깎는 격이 되어 은행가는 매우 침울한 분위기.
물론 막상 지시를 내린 재무부에선 시간외 수당을 삭감한 것이 아니고 정상화한 것뿐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시간외 수당을 인정받으려면 소속 부장의 잔업 지시서를 받아 잔업 시간을 적어 수위에게 제시해야 하고 또 잔업 내용에 대해선 감사실의 승인까지 받아야 하는 만큼 최고로 잔업을 많이 해도 수당은 종전 수준밖에 안 된다.
또 출장·숙직 등에 대해선 시간외 수당을 인정 못 받기 때문에 종전에 무조건 시간외 수당 명목으로 월급에 얹어 주던 것에 비해선 수령액이 적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은행원 봉급의 실질 감소에 대해 금융 노조에서는 상당히 반발하고 있으나 공무원 여비도 깎이는 판에 실력 투쟁을 벌일 명분도 없어 벙어리 냉가슴 앓는 표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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