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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무에 파묻힌 초·중등교사 근무시간의 35∼39% 뺏겨-대한교련서 조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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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전국 초·중·고 교사들의 근무부담이 갈수록 폭주, 교육의 질을 떨어뜨리는 중요원인이 되고 있다. 특히 교수 및 학습활동과는 거리가 먼 각종 공부정리·금전취급·회의참석·행사준비 등 일반사무 및 잡무처리에 많은 시간을 빼앗겨 학교사무를 가정에서까지 처리하는가하면 그래도 모자라 학생들에게 자습을 시키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최근 대한교련이 전국1백10개 초·중·고교 교사 2천5백80명(초등 1천5백35명, 중등 1천4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원근무부담에 관한 조사연구」에서 밝혀졌다.
이에 따르면 초·중등교원의 주당(주당) 평균 근무시간(60분 기준) 은 초등 58.7시간, 중등 55.9시간으로 법정근무시간인 44시간을 훨씬 초과하고 있으며 미국의 19.5∼24시간에 비해서는 2∼3배에 이르고 있다.
이를 내용별로 보면 주당 ▲순수수업은 초등 18.8시간(32%), 중등18.2시간(32.6%) ▲수업준비가 초등 17시간(29%), 중등18.4시간(32.6%) ▲일반사무 및 잡무처리가 초등 22.9시간(39%) ,중등 19.3시간(34.5%)으로 나타나 교육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근무부담시간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초등교원의 83%와 중등교원 78%가 1주에 1∼4일간씩 학교사무를 가정에까지 가지고 가서 처리하고 있으며 초등교원의 66.5%와 중등교원의 35%가 1주에 1∼3시간이상 정규수업을 중지, 자습을 시키고 있는 실정이어서 대부분의 교사들은 심한 피로와 긴장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학생증가와 교육체제·내용 및 방법의 다양화 등으로 교원의 근무부담이 대폭 늘어나는데 비해 교원 및 사무직원의 증원이 제대로 안되고 각종 교육시설과 학습보조자료가 뒤따르지 못하여 각종 일반사무가 체계화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빚어지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대한교련과 학교당국은 이에 대한 개선방안으로 ①교수 및 학습조건개선정비 ②일반사무의 경감을 위한 사무직원의 증원, 각종 공부통폐합, 사무처리의 기계화 등을 주장했다.
교사들에 맡겨진 주요 일반사무 및 잡무의 종류와 주당 처리소요시간(괄호 안)은 다음과 같다.
◇일반사무(중등12∼초등15) ▲공부정리(3∼3.5)=출석부·생활기록부·건강기록부 등 50여종·당직일지·운동장 개방일지 등 일지15종 ▲공문서처리(2∼3)=1일 4∼5건으로 장학관계보다 대부분이 일반행정관계 ▲환경정리(2∼3) ▲금전취급(1∼2)=육성회비책정·독려·교과서대·학교저금·공납금징수 ▲전입학사무(30분) ▲음악실·양어장·실습장관리(2)
◇기타 잡무(7∼8)▲각종 회의(3∼4)=직원회의·종례·교과협의회·학급조회 등 10여종 ▲각종 행사준비 및 사후처리·일직·숙직 근무 등(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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