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중단 왕수영씨 재기 시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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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여류시인 왕수영씨의 제2시집『당신은』과 여류 시인 박현령씨의 첫 번째 시집『상사초』가 각각 출간됐다.
두 사람 모두 여유시인들의 모임인「여류 시」동인이다.
왕수영씨의 재2시집『당신은』(한국문학사간·사륙판·1백17면·7백원)은 첫 시집『화문의 영토』를 낸 후 한동안 시작을 중단했던 저자의 재기시집. 시작중단의 이유를『자아와의 갈등』으로 표현했던 저자가 시작 노트에서 밝힌 것처럼 이 시집은『거룩한 시의 원천에서 태어나 절대의 태양 속에 온통 빛 부신 몸짓으로 뛰어 노는 나의 분신을 보면서 시가 점점 심오한 자리로 조용히 다가서려 함을 느낀』저음의 시 관의 변화를 갈 나타내고 있다. 4부로 나누어 방편의 시를 싣고 있다.
58년「여원」지 여류신인상에 당선,「데뷔」한 후 17년만에 내놓은 박현령씨의 첫 시집 『상사 초』(한일문고판·국판·1백46면·1천2백원)는 김춘수씨가 서문에서 평한 바『예술과정에서의 예술체험보다는 생생한 삶 자체를 훨씬 더 사랑하고 있기 때문에「휴머니스트」 이면서「로맨티스트」인 저자의 시 세계를 잘 보여주고 있다.』『상사 집』『작업일기』 『산 위에서』등 3부로 나뉘어 순수한 우리 말인「상사」를 채색하고 부활시켜서 우리의 근이나 우리 시대의 생명을 읊은 60여 편의 무게 있는 시들을 수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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