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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금수표 20여장 증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외국에서 보내온 송금수표 20여장 3천2백84만원(액면 8만「달러」)이 8개월 동안 20여 차례에 걸쳐 증발한 사실이 피해자의 신고로 뒤늦게 밝혀져 22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외국회사를 상대로 특허등록 등 업무를 다루는 중앙법률사무소(대표 이병호·서울 중구 태평로 2가 340)의 신고에 따르면 74년 7월 26일부터 지난 3월 6일까지 8개월 동안 미국·일본·「스위스」·「이탈리아」등지 특허법률사무소로부터 특허등록금·특허료·수수료 명목으로 보내온 3천2백84만3천4백42원이 이씨가 찾기도 전에 모두 엉뚱한 사람이 찾아가고 말았다는 것.
이 같은 사실은 거래선이 보내는 송금수표를 받지 못한 이씨가 지난 3월 6일 영국「셸」석유회사가 보내기로 한 1만「달러」의 송금여부를「런던」본사로 조회한 결과 1윌 10일에 틀림없이 송금했다는 증명서를 보내온 데 이어 서울 국제우체국에서 조명원이라는 이름으로 그 송금수표가 든 편지를 찾아간 사실을 확인함으로써 드러났다.
수사에 나선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송금수표 중 5백20만원은 제일은행 부산지점에, 1백20만원은 제일은행 원주지점에「부산시 동래구 온천동 149 조명원」이란 이름으로 각각 예금됐으며 이 중 1백20만원을 남기고 나머지는 모두 찾아갔음을 밝혀내고 원주지점 대리 서정식씨(32)와 부산지점 대리 추영일씨(32)등 2명을 업무상 배임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또 지난 1월 10일 영국「셸」회사가 송금한 4백55만원을 비롯한 나머지 2천8백여 만원도 같은 방법으로 가로챈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한편 경찰은 예금주 「조명원」을 수사한 끝에 광화문 우체국 집배원 중 같은 이름의 사람을 찾았으나 조씨는 몇달전 주민등륵증을 분실했으며 범인과 동일인이 아님을 밝혀냈다.
경찰은 범인이 중앙특허법률사무소의 내부 사정과 우체국·은행업무증에 밝은 것으로 보고 전직사원·우체국·은행직원 등의 공범여부 등을 수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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