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방위 공약국에 도발하면 응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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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17일 AFP·AP종합】「헨리·키신저」 미 국무장관은 17일 중공과 소련에 대해 그들이 월맹에 무기를 공급함으로써 월맹으로 하여금 「파리」 월남평화협정을 위반하여 이를 사용케 만들었다는 사실을 미국정부가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또다시 어떤 국가라도 미국과 조인한 엄숙한 협정을 응징 없이 파기할 수 있다고 믿을 수 있게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단호히 선언했다. 동남「아시아」 「도미노」론의 첫 번째 희생국이 된 「크메르」의 함락이 있은 뒤에 미국 신문편집인협회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월맹의 국제적 책임결여를 비난하면서 미국은 외교정책을 재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하고 미국은 새로운 세계 질서에 휩쓸려 들어가거나 고립되지 않기 위해 대담한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키신저」장관은 근래에 보기 드문 강경한 어조로 격변과 불확실과 분쟁의 이 시대에 있어 세계는 아직도 보호의 손길과 중재 영향력 및 장래의 나아갈 길 등을 미국에 기대하고 있으며 미국을 자유 및 민주주의 이상에 있어 모든 국가에 가장 가까운 국가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키신저」장관은 그의 연설에서 「파리」휴전협정조인 당사국 중 어느 한국가도 「하노이」가 휴전협정을 위반하고 있다는 미국의 지적에 동조하지 않았다는 우울한 현실을 묵과할 수 없으며 이 같은 행위는 국제책임의 의미 있는 기준을 저해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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