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수 철 노린 불량묘목 범람|시중에 나도는 것·50%가 무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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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봄철 조림시기를 맞아 도시 변두리 묘목상·농원과 종묘상 등에 당국의 검사를 거치지 않은 불량묘목이 나돌아 식수하려는 시민들만 골탕먹이고 있다. 시중에서 파는 오동나무·은수원사시·「리기다」소나무·낙엽송 등 산림묘목과 밤나무 등 유실수는 당국의 품질 보증 표가 붙지 않은 것이 많아 전문가가 아니고는 좋은 품종을 가려내기 힘든 형편. 이에 따라 산림청은 24일 국민 식수기간이 끝나는 4월20일까지 묘목 생산지·판매점·운반차량 등을 수시로 검사, 묘목의 생산판매 자격이 없는 묘목업자들이 거래하는 불량묘목을 단속키로 했다.
서울시내 묘목 상들에 따르면 낙엽송·「리기다」소나무 등 일부 산림 수들은 등록된 종묘업자들이 공급하는 묘목으로는 수급이 달려 시중 묘목 상에는 허가 없는 양묘 업자들에게서 유출되는 묘목이 50%나 된다는 것.
산림청은 올해 5억5백만 그루의 계획 조립용 묘목을 공급할 예정이나 일반 개인용 묘목은 공급을 안해 시중의 묘목은 품질 보증 표도 붙지 않은 개인조립용 묘목 중 쓰다 남은 것이 많이 나돌고 있으며 특히 관상 수나 일부 유실수는 당국의 검사 없이 팔 수 있어 줄기나 뿌리에 병충이 있는 것 등 불량묘목이 많이 나들고 있다는 것이다.
묘목고시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16%∼55% 올랐고 시중에선 고시가격이 그루 당10원20전인 낙엽송은 60%비싼 16원을 홋가하고「리기다」소나무는 그루 당 고시가격5원30전보다 80%비싼 9원 내외에 팔리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 서울시내에는 경기도 양평·청평·가평 등지로부터 많은 양의 묘목이 공급되고 있으나 병충해에 강하거나 도지사나 영림서장이 인정하는 검사원의 검사를 거쳐 품보증표를 첨부하지 않은 불량 묘목이 태반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 불량묘목을 유형별로 보면 가는 뿌리 (세근) 발육이 나쁜 것, 묘목의 길이가 규격에 어긋난 것, TR을 (줄기에 비해 뿌리가 무겁고 큰 우량묘목의 지수)이 높은 것, 밤나무의 경우 동해 (동해) 와 병충해를 막기 위한 개량종 고접을 하지 않은 직접 묘목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산림청은 이를 막기 위해 지난21일부터 오는 4윌20일까지를 불량묘목 단속기간으로 정하고 묘목생 산지·판매소·운반차량 등을 조사, 불랑 묘목의 유통을 단속할 계획이나 국민식수 기간을 맞아 산림 관계자들이 조립사업에 매달려 손이 모자라 사실상 단속은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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