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폭 결의한 농성 기사들 "27일까지 반응 없으면 다시 한국 기원 탈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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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최영모 이사장 이하 이사진의 총 사퇴를 요구하며 단식 농성 등 극한 투쟁을 벌여왔던 한국 기원 소속 기사들은 20일 저녁 한국 기원 강당에서 기사 총회를 열고 한국 기원 탈퇴서를 윤기현 기사 회장에게 일괄 제출, 27일까지 아무런 반응이 보이지 않으면 전원 탈퇴하기로 결의했다. 이날 윤 회장에게 사퇴서를 제출한 기사는 31명인데 기사 총회에 참석치 못한 많은 기사들이 계속 호응하고 있어 기계는 48명이 탈퇴했던 작년 11월로 환원된 것 같다.
이번 사태는 지난 1일 기사들이 이사진의 총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한 뒤 이에 대한 보복 조처로 한국 기원 측이 김수영·홍종현·노영하씨 등 3명의 기사를 해임한데서 비롯됐다. 사퇴는커녕 오히려 3명의 동료가 해임된데 격분한 기사들은 7일 저녁부터 한국 기원 총재실에서 1백 시간 단식 농성에 들어갔고 이에 대해 한국 기원 측은 조남철·윤기현·김수영·홍종현씨 등 18명을 무더기 고발, 경찰이 이들의 농성을 강제해산 시키기에 이른 것이다. 한편 이 무렵 검찰은 한국 기원의 전 사무국장 김재구씨를 횡령 혐의로 긴급구속, 기사들이 주장하는 바 한국 기원의 누적된 부정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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