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겨지는 수성의 신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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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지난 16일 3번째로 수성에 접근한 미 우주 탐사선 「매리너」 10호는 수성 주위 1백60㎞까지 접근. 1백60여장의 근접 사진을 지구로 전송해 왔다고 「제트·프러펄션」 실험소가 밝혔다.
이 사진을 분석한 바에 의하면 수성의 표면은 분화구·웅덩이·바위 및 산맥이 펼쳐져 있어 달의 표면과 흡사하다는 것이다. 또 「매리너」 10호가 보낸 자료에 따르면 수성의 자장은 태양에서 흘러나오는 미립자의 바람 (Solar Wind)으로 생긴 현상이 아니며 수성 자체에서 생성된 자연 현장임이 밝혀졌다고 한다.
이로써 작년에 처음으로 수성을 통과할 때 발견된 자장에 대한 의문이 풀려졌다.
「노면·네스」 박사는 『수성의 자장은 분명 그 내부 구성과 연관된 것이나 이 자장이 영구 자석화된 바위 혹은 액체 상태로 있는 내부 핵의 활동적인 역학 작용에서 나오는 것인지의 여부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발견은 수성의 자성이 지구의 경우와 비슷한 기계적 작용에 의해 나타나는 것임을 시사하는데 과학자들은 이러한 새 정보와 「매리너」 10호가 수집한 기타 지질학적 자료로써 수성의 구조를 파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매리너」 10호는 1973년11월3일 발사된 이래 6개월마다 한번씩 수성 주변을 통과한다. 작년 3월29일과 9월21일 두 차례 수성 곁을 통과했으며 이보다 앞서 작년 2월5일에는 금성 주위를 통과하며 사진을 보낸 바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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