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신민 의원들 전원 불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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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임시 국회 회기 마지막날인 20일 국회 본회의는 공화당과 신민당 의원들이 전원 불참하여 성원 미달로 유회.
개회 시간인 상오 10시 정각 유정회 소속 의원 30여명만이 본회의장에 출석했을 뿐 공화·신민·무소속 의원들은 한사람도 본회의장에 얼굴을 내놓지 않았다.
박철 공화당 부총무는 『의원들에게 불참 지시를 총무단에서 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쩍하면 입맛인데 눈치 없이 나올 사람이 있겠느냐』고 반문.
본회의 개회 시간 직전 유정회 총무실에 모였던 일부 의원들은 19일 변칙 처리의 경위와 배경을 가지고 각기 자기 나름대로의 의견을 피력했는데 그 내용을 보면-.
△지종걸 의원=본회의장 뒤에서 전격적으로 처리하는 방안도 고려됐었으나 몇 사람이 다칠 것 같아 휴게실을 택했다고 하더라.
△정재호 의원=유쾌한 일은 아니지만 어제 일은 강요된 선택이었다. 사실 강간이 아니라 화간이었다.
△송호림 의원=우리 같이 다쳐서 병신이 되면 어떻게 하느냐. 의사당 건물에서 한 것은 위법이 아니라니 충돌을 피한 것은 잘한 일이다.
△한태연 의원=부상당했다는 소문 때문에 어제는 전화 받기에 혼났다. 「넥타이」를 잡아당겼던 송원영 의원도 미안하다는 전화를 두 차례나 집으로 했더라. 신문에 가끔 오르내려야 심심하지 않잖으냐. 하여간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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