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중·대형기 늘려 장거리 노선 강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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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이 5월에 들여올 에어버스사의 초대형 항공기 A380. 아시아나항공은 2대를 들여와 일본·중국·동남아 노선과 미주 노선에 배치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A380을 발판으로 장거리 노선을 확대해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사진 아시아나항공]

“장거리 노선을 강화해 제2창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겠다.”

 김수천(58) 신임 아시아나항공 사장의 취임 일성이다. 2014년 벽두에 아시아나항공의 새 수장이 된 김 사장은 이달 10일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수익성을 회복할 수 있는 몇 가지 복안을 내놓았다. 그 중 핵심이 장거리 노선의 강화였다. 미주와 유럽 등지의 노선을 늘려 저가항공사들이 범접할 수 없는 차별화된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얘기였다.

  김 사장의 자신감에는 이유가 있었다. 바로 ‘하늘 위의 호텔’로 불리는 초대형 항공기 A380이 올해 처음 도입되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5월에 A380 두 대를 들여와 6월초 일본과 동남아 노선에 한 대를 투입한 뒤 7월 30일부터 미주 노선을 시작으로 장거리 노선에도 이 항공기를 투입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내년과 내후년에도 이 항공기를 두 대씩 더 들여와 총 6대의 ‘A380 편대’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의 A380은 다른 항공사들과는 다른 차별화 포인트를 갖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항공기 내부장식 디자인업계의 최고 기업인 탠저린사와 계약해 A380 프리미엄 좌석들을 한층 고급화했다. 탠저린사는 내부 디자인 변화만으로 만년 적자 업체인 영국항공을 흑자로 전환시킨 유명 디자인업체다.

 아시아나항공은 A380 좌석을 퍼스트 스위트(일등석) 12석, 비즈니스 스마티움(비즈니스석) 66석, 트래블 클래스(일반석) 417석 등 총 495석으로 배치할 예정이다. 퍼스트 스위트는 좌석간 거리가 83인치에 달하는 쾌적한 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며 32인치의 대형 모니터가 장착된다. 아시아나항공은 항공기 내 주방에 전기로 조리되는 오븐을 설치해 기내에서 음식을 직접 조리한 뒤 퍼스트 스위트 고객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비즈니스 스마티움은 잡지 비치대 등의 배치로 공간활용도를 극대화했고, 기내에서의 신체활동 제약을 줄이기 위해 좌석도 인체공학적으로 설계했다. 기내에 간단한 운동공간도 만들 예정이다. 김 사장은 “수요 증대 속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아시아와 태평양 노선에 A380을 투입할 것”이라며 “특히 중국에서 출발해 한국을 경유한 뒤 미주로 향하는 노선에도 A380 투입을 통해 판매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박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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