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이 되는 식품(300)|「니코틴」해독제로 연뿌리가 좋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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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담배에 무슨 마력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모든 의사들이 그토록 해로울 뿐이라고 매도하는 데도 담배를 즐기는 인구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으니 말이다.
현대의학은 담배가 분명 건강을 해치는 것으로 결론 짓고 있다. 특히 지금까지 이론이 분분하던 담배의 발암 설이 최근 정설로 굳어졌다.
그래서 미국에서는『담배가 당신의 건강에 해로울지도 모른다』는 담배 갑의 경구를 아예 『담배가 당신의 건강에 해롭다』고 바꾸어 버린 것이다.
그리고 세계도처에서 담배끊기 운동이 집단적으로 맹렬히 전개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끽연인구의 증가는 세계적으로 공통된 추세이다.
자, 이렇게 되면 전략을 바꾸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죽어도 끊지 못하겠다는 사람에게 공포감만 주는 담배 유해 논보다는 차라리 담배는 피우되 그해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묘책은 없는 것일까. 해롭다는 담배를 끊어야겠다고 한번쯤 생각해본 사람에게 한 조각씩이라도 식사 때마다 연뿌리를 권하고 싶다.
과연 묘책이 될지 안될지 장담하기는 어려우나 연뿌리에 담배의 독을 완화하는 성분이 들어 있는 것만은 틀림없다.
연뿌리에 함유되어 있는 특유의 성분은 필수「아미노」산과 「레시틴」. 필수「아미노」산 중에서도「아스파라긴」산·「아지닌」·「타이로진」은 연뿌리에 농축된「에센스」이다.
담배의 해독을 제거하는 성분은「아스파라긴」산.「니코틴」해독작용으로 유명한 필수「아미노」산이다.「아스파라긴」산은「니코틴」뿐만 아니라 각종 독성물질에 대해서도 중화작용을 나타내기 때문에 공해에 시달리는 도시인의 건강활력소로 평가받는다. 「드링크」제에「아스파라긴」산을 넣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전 이밖에 「아스파라긴」산의 섭취가 부족하게 되면 몸이 허약해지고 천식·두드러기 등「알레르기」성 질환에 잘 걸리며 위궤양이 초래된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있다.
「아지닌」과「타이로진」은 성장과 발육을 관장하는 필수「아미노」산들이다.
한편 연뿌리가 지닌「레시틴」은 간과 밀접한 관계에 있어 강장·강간효능을 발휘한다.
연뿌리에는 특이하게「비타민」C도 45mg이나 들어있어 이것만으로도 우수식품으로서 높이 평가된다.
불교에서 연을 상징적인 것으로 여기는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성싶다. 어떻든 끊지도 못하는 담배를 끊어야겠다면서 초조해하는 사람일수록 우선 연뿌리의 상식을 권한다.
물론 담배를 아예 끊어버리면 더욱 좋다. <김영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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