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8)-쑥은 환절기 건강을 보증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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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질병에도 「캘린더」가있다. 예컨대 뇌졸중(중풍)은 추운 겨울철에 주로 발생한다. 무좀 같은 것은 대표적인 여름철 질병이다.
계절병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계절병이 특히 문제가 되는 때는 역시 환절기, 자연에 많은 변화가 오면서 우리 인체도 생리적으로 두드러진 변화를 일으킨다.
사회현상도 그렇지만 인체도 생리적인 변화를 일으킬 때는 허술한 점을 보이기 마련이다.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느슨해지면서 외부의 자극과 침해에 대한 자체의 방어능력에 구멍이 뚫린다 .환절기에 유난히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어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환절기에 일어나는 인체의 변화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피부나 호흡기도의 점막의 저항력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그래서 감기는 물론 신경통·「류머티스」·위장병 등 갖가지 모호한 질병의 공격에 맥을 못쓴다.
또 피부가 약해지면 피부 가까이 퍼져있는 말초 모세혈관들의 저항력도 덩달아서 감퇴되기 마련이어서 고혈압에 예민해진다.
따라서 환절기 건강관리의 요령은 피부를 튼튼하게 보호하는 것이다.
「비타민」A와 C, 그리고「칼슘」이 피부의 건강을 좌우한다. 「시멘트」와·모래·자갈이 조화스럽게 엉겨서 「콩크리트」를 형성하듯 「비타민」A·C·「칼슘」이들 3성분이 힘을 합쳐서 피부의 저항성을 높이고 질병의 공격을 막는 철벽을 쌓는다.
환절기 식품 중 쑥이 으뜸으로 꼽히는 이유는 쑥이 「비타민」A·C·「칼슘」의 보고이기 때문이다. 초봄 눈 속에서 독특한 향기를 풍기는 쑥에는 「비타민」A가 무려 7천 국제단위나 그리고 「비타민」 C는 700㎎%, 「칼슘」은 1백50㎎%가 함유되어 있다.
어른이 하루에, 필요로 하는 「비타민」A는 5천 국제단위. 쑥이야말로 「비타민」A의 덩어리라고 하겠다.
한방에서는 위장을 튼튼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천식에도 뛰어난 약효를 발휘한다고 해서 쑥을 식품으로보다는 약초로 꼽는가 하면 뜸질에 사용하기도 한다.
쑥에는 약간 독한 맛이 있기 때문에 식품으로 사용할 때는 삶아서 하루 밤 즘 물에다 담가두도록 한다.
초봄 연한 것을 캐서 뜨거운 물로 데쳐 떫은맛을 빼고 쌀에 섞어 떡을 빗기도 하고 국을 끓여 먹기도 한다. 기름에 튀기거나 나물로 무쳐서 먹기도 하고 향기가 좋기 때문에 밥에 얹어 쑥밥을 해먹기도 한다.
특히 쑥의 연한 잎을 말려서 찐 다음 즙을 만들어 마시면 위장이 튼튼해지고 소화흡수가 촉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영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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