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해결 도움되면 대통령직 하야용의"-「론·놀」미 의회조사단 맞아 언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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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프놈펜·워싱턴=외신종합】반 정부군에 의한 「프놈펜」주위 포대배치완료, 미 의회의 대 크메르 추가원조 거부 움직임 및 「시아누크」의 「론·놀」대통령 퇴진요구 등 「크메르」정부의 운명을 재촉하는 일련의 긴급한 사태가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론·놀」대통령은 자신이 물러날 용의가 있음을 2일 강력히 시사했다.
「론·놀」대통령은 이날 월남과 「크메르」에 대한 미국의 추가군원 타당성을 조사하기 위해 「프놈펜」을 방문한 6명의 미 의회조사단과의 회담에서 『본인은 합법적인 제도에 따라 대통령직을 맡고 있지만 국가의 평화와 복지를 위해 필요하고도 가능하다면 무슨 일이라도 하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보도에 대해 「마이크·맨스필드」상원 민주당원내총무는 「론·놀」의 하야용의발언은 「크메르」정부의 현 고위층이 사임해야 평화협상에 임하겠다고 한 「시아누크」망명정부 수반의 전제조건과 부합되는 것임을 지적, 협상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고 환영의 뜻을 표했다.
한편 「시아누크」는 2일 발표한 NYT지 및 「뉴스위크」지와의 회견에서 「프놈펜」을 포위하고 있는 피 정부군대가 수도에 대한 정면공격을 하지 않고 「프놈펜」이 썩은 과일처럼 떨어지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함으로써 결전대신에 최후순간에 협상을 벌일 용의가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론·놀」과는 결코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크메르」왕국민족연합정부 (GRUNK)가 다시 강조하고 있고 「크메르」전쟁 해결에는 현정부지도자 6명에 대한 유죄선고가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현 정권과는 협상치 않겠다는 종전 입장을 거듭 천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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