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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테트라사이클린」약효 없어졌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항생제 가운데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테트라사이클린」제제가 각종 병원성세균에 거의 효과가 없음이 밝혀져 항생제 남 오용에 또다시 경종을 울리고 있다.
최근 국립의료원 세균과 연구「팀」이 지난 72년3월부터 73년10월 사이에 임상검체로부터 분리시킨 1천4백64 균주에 대한 감수성 검사의 결과를 보면 병원성포도상구균은 20·6%, 비 병원성 포도상구균은 10·4%, 장구균은 11·3%의 극히 낮은 감수성을 보였다.
특히 특효약으로 알려진 장「티프스」균에 대한 감수성은 겨우 51·5%에 지나지 않으며 이질균에는 0%로 전혀 효력이 없음이 밝혀졌다.
이와 같이 「테트라사이클린」의 감수성이 낮아진 원인은 무분별한 남용에 따라 각종 세균의 내성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60년 한국에 「테트라사이클린」제제가 소개된 이래 거의 모든 질병에 특효약으로 「붐」을 이루어 왔으며 이에 따라 「메이커」의 생산도 증가되어 74년 1년 동안의 생산액만도 62억2천만원으로 국내항생제 총생산액의 29%에 달한다.
학계 일각에서는 효력을 잃은 「테트라사이클린」제제의 생산을 중지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당국에서는 효능표시를 적응증에서 유효균으로만 바꾸는 소극적인 대책을 세워 「메이커」의 손실만을 감안한 허약한 보사 행정으로 빈축을 사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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