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섬유 업계 막대한 흑자 내고도 한국산 등 금수 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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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동경=박동순 특파원】일본 섬유업계에선 불황 극복책의 하나로 섬유의 수입 규제를 정부에 요청하고 있으나 74년 중 일본의 섬유 무역은 3억6친8백만「달러」의 흑자를 냈음이 밝혀졌다. 일본 통산성이 집계한 74년 섬유무역 수지에 의하면 수출 40억3백만「달러」, 수입 36억3천5백만「달러」로서 3억6천8백만「달러」의 흑자를 내어 73년의 6억2천3백만「달러」적자에 비해서 현저한 수지개선을 이룩했다.
이러한 섬유무역 수지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일본섬유 업계에선 국내 섬유 재고의 누증을 이유로 섬유수입의 규제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 일본이 섬유 수입 규제조치를 귀하게 되면 일본에 섬유제품을 주로 수출하고 있는 한국·대만·「홍콩」등이 크게 타격을 입게 된다.
한국·대만·「홍콩」등은 섬유의 대일 수출로 국내 경기를 지탱해 오다 74년 불황으로 섬유 수출이 줄어드는 바람에 심한 경기 침체에 허덕이고 있다.
일본 섬유 업계의 섬유수입 규제 움직임에 대해 일본 국내에서도 국제수지에 비교적 여유가 있는 일본이 그러잖아도 수출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한국·대만·「홍콩」등에 수입 규제조처를 취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여론이 강력히 일고 있다.
일본의 독매 신문은 사설을 통해 일본이 섬유수입 규제 조처를 취하면 대일 감정을 악화시켜 일본 제품의 수입금지라는 보복조처를 유발할 우려가 있으므로 섬유규제 조처는 국익에 반한다고 일본 섬유업계의 단견을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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