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친환경 타이어로 자동차 시장 불황 돌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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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는 초고성능 `벤투스` 시리즈와 친환경 `앙프랑 에코` 시리즈로 국내외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타이어 산업의 경우 1·2위 브랜드인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가 타이어 성능을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3위 넥센타이어 역시 대대적으로 투자를 확대해 과거에 비해 1~3위 브랜드 간 경쟁력 차이가 줄어들었다.

올해에도 한국타이어가 전년에 비해 1점 하락한 70점으로 1위를 유지했다. 금호타이어(69점)와 넥센타이어(66점)가 각각 2위, 3위로 뒤를 이어, 조사 대상 브랜드 간 순위는 변동하지 않았다. 특히 3위를 차지한 넥센타이어는 전년에 비해 무려 5점이 상승하여, 1위 브랜드와의 격차를 전년 10점에서 금년 4점까지 좁혔다. 타이어 산업의 2014년 국가브랜드경쟁력지수(NBCI)는 평균 68점으로 전년에 비해 전체적으로 1점 상승했다.

국내 타이어 3사는 경기 불황에도 지난해 우수한 실적을 이어갔다. 특히 자동차 시장 위축으로 인해 판매량은 다소 감소한 상황에서도 수익성이 좋은 ‘고성능, 친환경’ 타이어의 판매량이 늘고, 원재료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었다.

한국타이어는 주행 성능과 코너링 등 자동차의 퍼포먼스에 대한 관심이 많은 운전자를 위한 초고성능 타이어 ‘벤투스(Ventus)’ 시리즈, 연비와 노면 제동력을 강화한 ‘앙프랑 에코’ 시리즈를 통해, 국내외 타이어 시장 내 입지를 강화했다. 2위 금호타이어 역시 한국타이어와 유사한 평가 추이를 보이고 있는데, 브랜드 인지도는 전년보다 2점 하락한 반면 브랜드 이미지는 3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초고성능 타이어 ‘엑스타 PS91’, 친환경 타이어 ‘에코윙S’ 및 전기차 전용 타이어 ‘와트런’ 등 타이어 성능을 강화한 다양한 상품을 출시한 결과로 풀이된다.

현재 1위와 2위 브랜드 간 NBCI 수준 차이는 단 1점에 불과하다. 이는 지금까지 국내 타이어 시장에서 다소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해온 한국타이어의 지배력이 예전만큼 강력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어떤 브랜드가 고객에게 더 효과적으로 어필할 수 있을지에 따라 순위 변동 가능성이 있다.

주목할 점은 3위 넥센타이어의 약진이다. 넥센타이어의 상승은 최근 들어 투자 규모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는 데 힘입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송덕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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