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국민이 투표참여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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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종필 국무총리는 11일『국민투표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심기일전하여 겸허하게 국민의 심판을 바라고 그 결과를 받아들일 줄 아는 민주적인 정신을 스스로 일깨워 국민투표에 전원 참가하여 정당하게 의사를 밝혀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 총리는 국민투표일을 하루 앞둔 이날 전국TV및「라디오」방송을 통한 연설에서『언필칭 민주회복 운운하던 사람들이 이제 와서 국민의 기본권가운데 가장 귀중한 투표권을 포기하라고 하면서 민주적 절차의 거부를 주장하는 것을 보면 말로는 민주를 외치면서 하는 일은 그야말로 비민주적인 억지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김 총리는『현행 헌법에 대해 찬반을 내세워온 양측은 사실상 국민투표를 요구해왔던 것』이라고 말하고『그런데도 작금에 국민투표를 거부하라고 선동하면서 국민의 자유로운 의사표시를 저지하려는 것은 불순하고도 부당한 작동들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어『국민투표거부주장은 결과적으로 국민의사의 집약된 공약수를 찾아 국태민안과 번영을 향한 전진의 광장을 굳건히 마련하자는 게 아니라 오히려 국론의 분열과 사회혼란을 조성하려는 것 밖에 안 될 것이 명약관화하다』고 지적, 공정한 투표로 결론을 내리자고 촉구했다.
김 총리는 또 전 공무원과 투·개표종사원들에게『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국민의 의혹을 살만한 일이 있어서는 절대로 안 된다』고 강조하고『투·개표 과정에서 혼란을 야기 시키려는 불순분자들이 엉뚱한 책동을 꾀하고 있다는 설이 있는 듯 하지만 전 공무원과 투·개표 관리 원들은 이의 미연방지에도 주의를 다하고 투표분위기를 파괴하려는 여하한 책동도 철저히 감시, 적발하라』고 당부했다.
김 총리는 전국의 유권자들에 대해『일체의 주권유린이나 모독을 배제하고 유혹이나 선동에 좌우됨이 없이 빠짐없이 투표하여 이 나라의 명 운을 국민여러분의 의지로 결정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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