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한 구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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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구정을 맞아 서울역·고속「버스·터미널」에는 귀성객이 밀어닥쳤으나 올해는 엄청난 물가고와 경기침체 등으로 시장은 한산한 느낌마저 주고 있다.

<귀성객>
구정을 하루 앞둔 10일 낮12시 현재 서울을 빠져나간 귀성객 수는 서울역 8만 명, 용 산과 청량리역이 각각 3만 명, 동대문과 서울역 등 고속「버스·터미널」이 12만 명 등으로 지난해의 경우보다 10%가량 준 숫자였다. 철도청은 당초 구정귀성객을 전국적으로는 지난해보다 10.5%가량 늘어난 3백71만6천명, 서울지구에서 만도 9.5%가 는 66만1천5백여 명으로 예상, 70개 열차의 출발을 용산·영등포·청량리역 등으로 분산시키고 매표창구도 서울역에만 38개 임시매표소를 설치하는 등 승객증가에 대비했으나 1시간마다 출발하는 호남·장항선 특급과 보급 열차 등 이 약간 붐빌 뿐 30분마다 떠나는 경부선 특급은 자리가 남아 돌아갈 정도.
동대문「터미널」과 서울역 앞 등 각 고속「버스·터미널」에서는 지난 6일부터 각 노선별 예매를 실시했으나 전주·광주·진주 등지만 매진됐을 뿐 부산·대구 등 기타지역은 당일 표도 구할 수 있었다.

<시장>
가장 잘 팔리는 상품은 신발류 및 조미료. 서울동대문시장에서 한 상인은 매상고가 대체로 작년의 70%에도 못 미쳐 그 동안의 물가상승을 고려한다면 전반적인 경기는 지난해의 절반밖에 안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장의 불경기와는 달리 신세계·미도파·「코스모스」등 백화점과 변두리 고급주택가에 있는 「슈퍼마키트」에서는 상품권·선물용 상품 및 생활필수품 등 이 작년보다 30%이상 오른 값에도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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